|
경남 말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
|
전북 김신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
|
제주 멘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
|
포항 양동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
요즘 K리그는 '장신' 킬러들의 전성시대를 방불케 한다. 키가 1m85 아래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1m90 언저리의 키다리 공격수들이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닌다. 이제 더이상 그들은 공중만 지배하지 않는다. 키가 크면 "약하다"는 발재간도 남부럽지 않다.
경남 외국인 공격수 말컹(23·1m96)이 가장 주목받는 키다리 선수다. 1년차 K리거다. 그는 4골로 빠르게 한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파괴하는 '김종부 축구'에 잘 녹아들고 있다. 말컹은 이미 K리그 클래식(1부) 구단들의 영입 표적이 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K리그 선수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도 말컹의 플레이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말컹은 공중볼만 잘 따는게 아니다. 발기술도 갖춰 골문 앞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나이를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챌린지(2부)에 말컹이 있다면 클래식엔 제주 멘디(29·1m94)와 대구 에반드로(30·1m86)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멘디는 지난해 울산 현대를 거쳐 올해 제주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에반드로는 최근 대체 선수로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멘디와 에반드로 둘 다 시즌 2골씩을 터트리고 있다. 멘디는 마그노(1m78·제주)와 주전 경쟁 중이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키가 더 큰 멘디를 선발, 마그노를 조커로 기용하는 용병술을 구사하고 있다. 조 감독은 "멘디가 공중볼 싸움에서 우세하다. 초반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가는 차원에서 멘디를 먼저 사용한다"고 말했다. 에반드로는 4경기에서 2골을 넣고 있다. 적응 속도가 빠르다.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골감각이 있다. 좀더 적응하면 더 많은 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리그는 이 처럼 장신 공격수를 선호하고 있다. 예전엔 지도자들이 '키 큰 공격수는 다리 쪽이 부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장신이면서도 발재간에서 단신 공격수에 뒤지지 않는 공격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전북 토종 킬러 김신욱(29·1m96)과 포항 양동현(31·1m86) 그리고 K리그에서 9번째 시즌인 서울 데얀(36·1m87)도 장신이다.
양동현과 데얀은 시즌 5골씩으로 현재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동현이 앞서 나갔고, 데얀이 추격했다. 김신욱도 4골로 큰 차이가 없다. 양동현 데얀 김신욱 셋 다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공격수들이다.
3골을 기록중인 대전 크리스찬(35·1m90)과 개막 7경기 연속골을 넣은 부산 이정협(26·1m85)도 큰 키를 자랑한다.
역대 K리그 최장신 공격수는 2012년 광주와 2013년 수원FC에서 뛰었던 보그단(2m2)이다. 그는 두 시즌 동안 64경기에서 8골-8도움을 기록했다. 토종 최장신 공격수는 인천 포항 성남에서 뛰었던 김선우(1m98)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