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까지 아무도 모른다."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한 선수들의 간절함은 그라운드 위에서 고스란히 전해졌다. 수원FC전은 프로팀 '형'들과의 대결인 만큼 스피드와 파워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벌떡 일어나 공을 향했다. 비록 하승운과 조영욱의 골에도 2대3 역전패를 당했지만,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 채워야 할 점을 배웠다. 경기 뒤 '주장' 한찬희는 "형들과의 경기였기에 주눅 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욱 역시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했다. 지키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이를 악물었다.
신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깨달음을 얻길 바랐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비슷한 연령의 선수들과 뛰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실력의 팀과 싸워 이긴다고 만족할 수는 없다. 안주하면 끝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을 봐야 한다"며 "형들과의 대결을 통해 기본기는 물론이고 움직임이나 스피드 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FC와의 경기 직후 "모든 선수에게 동등하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현재 모두가 훈련을 같이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있다. 선의의 경쟁도 할 수 있다"며 "마지막 명단 발표가 나올 때까지 누군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신 감독은 전후반 명단을 80% 이상 교체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마지막까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최종명단. U-20 월드컵 최종명단 제출 마감은 다음달 8일이다. 신 감독은 늦어도 4월 30일 안으로 최종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선의의 경쟁,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태극전사는 과연 누구일까.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