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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안고 도전했다. 쉼없이 달렸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8시즌을 보냈다. 드디어 하나의 목표를 넘어섰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차범근(64)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구자 박지성(36). 한국 축구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2년생. 올해 25세의 손흥민(토트넘)이다.
또 박지성(은퇴)이 가지고 있던 한국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골(27골)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7시즌 연속 맨유에서, 2012~2013시즌은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박지성은 8시즌 동안 총 27골을 넣었다.
손흥민에게 박지성과 차범근은 축구인생에 있어서 넘고자 했던 목표였다. 손흥민은 박지성을 보며 축구의 꿈을 키웠다. 10세 때인 2002년. 박지성이 뛰던 한-일월드컵을 통해 축구의 기쁨을 느꼈다. 중고교 시절 손흥민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과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을 보며 유럽 무대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만 18세였던 2010년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했다. 그리고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박지성과 만났다. A대표팀에 발탁되어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과 함께 한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였다. 손흥민은 다짐했다. 꼭 잉글랜드로 넘어가 박지성의 뒤를 잇겠다고.
25세 손흥민은 같은 나이의 박지성과 차범근보다 기록과 커리어 면에서 한 발 앞서 있다. 손흥민은 18세 때 유럽무대에 데뷔했다. 박지성은 18세 때 대학생이었다. 차범근 역시 그 나이에 학생이었다. 박지성의 유럽무대 데뷔는 21세, 차 부위원장은 25세였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총 76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25세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24골을 넣었다. 차 부위원장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물론 단순 비교는 힘들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다가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했다. 출발이 달랐고 빠르게 유럽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박지성은 한국에서 대학교(명지대)까지 뛰었다. 일본(교토)을 거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차 부위원장은 대학교(고려대)와 군복무를 마친 뒤에 독일에 갈 수 있었다. 그래도 처한 상황이 달랐던 손흥민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 하나는 분명하다.
손흥민은 이제 기록면에서 박지성, 차 부위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그걸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두 선배가 걸어온 길에는 손흥민이 아직 걸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우선 우승컵이다. 손흥민은 아직 축구 인생에 있어서 우승 경험이 없다. 반면 박지성은 우승과 인연이 많다. 네덜란드 무대에서 리그 우승 2회, KNVB컵 우승 1회를 기록했다. 잉글랜드로 옮겨온 뒤에는 더욱 많다. 리그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까지 우승 트로피만 총 8번 들어올렸다. 차 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각각 1번씩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에서 우승했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에는 DFB포칼도 한 번 들어올렸다. 손흥민이 꼭 따라가야 할 발자취들이다.
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gmail.com
◇손흥민-차범근-박지성 나이별 비교
손흥민
나이=시즌=소속팀=기록
18~19세=2010~2011시즌=함부르크=14경기 3골
19~20세=2011~2012시즌=함부르크=30경기 5골
20~21세=2012~2013시즌=함부르크=34골 12골
21~22세=2013~2014시즌=레버쿠젠=43경기 12골
22~23세=2014~2015시즌=레버쿠젠=42경기 17골
23~24세=2015~2016시즌=레버쿠젠=2경기 0골
23~24세=2015~2016시즌=토트넘=40경기 8골
24~25세=2016~2017시즌=토트넘=40경기 19골
차범근
나이=시즌=소속팀=기록
25~26세=1978~1879시즌=다름슈타트=1경기 0골
26~27세=1979~1980시즌=프랑크푸르트=46경기 15골
27~28세=1980~1981시즌=프랑크푸르트=38경기 16골
28~29세=1981~1982시즌=프랑크푸르트=38경기 12골
29~30세=1982~1983시즌=프랑크푸르트=34경기 15골
30~31세-1983~1984시즌=레버쿠젠=35경기 12골
31~32세=1984~1985시즌=레버쿠젠=32경기 14골
32~33세=1985~1986시즌=레버쿠젠=38경기 19골
33~34세=1986~1987시즌=레버쿠젠=38경기 9골
34~35세=1987~1988시즌=레버쿠젠=35경기 6골
35~36세=1988~1989시즌=레버쿠젠=37경기 3골
박지성
19세=2000시즌=교토=16경기 1골
20세=2001시즌=교토=40경기 3골
21세=2002시즌=교토=29경기 8골
21~22세=2002~2003시즌=에인트호번=8경기 0골
22~23세=2003~2004시즌=에인트호번=40경기 6골
23~24세=2004~2005시즌=에인트호번=44경기 11골
24~25세=2005~2006시즌=맨유=45경기 2골
25~26세=2006~2007시즌=맨유=20경기 5골
26~27세=2007~2008시즌=맨유=18경기 1골
27~28세=2008~2009시즌=맨유=40경기 4골
28~29세=2009~2010시즌=맨유=26경기 4골
29~30세-2010~2011시즌=맨유=28경기 8골
30~31세=2011~2012시즌=맨유=28경기 3골
31~32세=2012~2013시즌=QPR=25경기 0골
32~33세=2013~2014시즌=에인트호번=27경기 2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