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카카' 황진성(33)의 왼발이 강원을 구했다.
황진성은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에서 세트피스에서만 2도움을 올렸다. 강원은 황진성의 왼발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상주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5경기만의 승리였다.
강원은 최근 위기였다. 정조국 오범석 등 야심차게 영입한 스타베테랑들이 부상에 빠지며 침체에 빠졌다. 4경기 연속 무승. 최윤겸 강원 감독은 "이제 더이상 밀리면 안된다. 승점이 필요한 시기"라며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에서 패배가 없는 제주였다. 특히 제주는 강원전 전까지 단 1실점만을 한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쉽지 않은 제주 원정, 밀리는 전력, 때문에 세트피스가 더욱 중요했다. 황진성의 진가가 빛났다. 과거와 같은 역동성은 사라졌지만, 킥 감각은 여전했다. 전반 2분 황진성은 코너킥으로 발렌티노스의 헤딩슛을 도왔다. 이른 시간 터진 골로 강원은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황진성의 왼발은 이날 유난히 날카로웠다. 전반 15분과 17분 두차례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을 날렸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21분에는 또 한번 위협적인 프리킥을 배달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강원은 후반 7분 박선주가 안현범을 막다가 퇴장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때 다시 한번 황진성의 왼발이 번뜩였다. 23분 왼쪽에서 황진성의 프리킥이 안지호의 머리에 연결되며 추가골이 터졌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마르셀로에게 한골을 내줬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시즌 1, 2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황진성의 왼발이 만든 승리였다.
황진성은 "연습때부터 감이 좋아서 기대는 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헤딩을 잘해준 것이 컸던 것 같다. 다 시원하게 들어갔다"며 "원래 뛰던 자리보다 약간 아래서 뛰고 있다. 그래서 공격 포인트보다는 경기 운영에 집중했다. 때가 되면 포인트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터져서 기쁘다"고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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