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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를 쓰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아라."
지난 8일에는 손흥민(토트넘)의 맹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당시 손흥민은 왓포드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토트넘 선수단이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다음 일정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의 면담이었다. 올해 중국전과 시리아전 때 부르지 않았던 이청용을 다독인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두 차례나 만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한국 축구의 부활을 논의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한국 대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본 경기는 두 경기 뿐이다. 영국에선 손흥민, 독일에선 구자철과 지동원이다. '쌍용' 기성용-이청용과 박주호가 뛴 경기는 보지 못했다. 기성용은 8일 웨스트햄전에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청용은 벌써 9경기 연속 결장했다. 5일 함부르크전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됐던 박주호는 9일 바이에른 뮌헨전에 결장했다.
유럽파들의 현실을 본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에는 여전히 이들이 대표팀 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6명에게 공통적으로
"무슨 수를 쓰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안되면 2군 경기라도 뛰어라"라는 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실함을 담아 전한 메시지였다.
쉴 틈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15~16일 K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그 동안 K리그 관전이 허상이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 나설 명단에 중국-시리아전 명단과 같은 우를 범해선 안된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 발탁 기준을 기존과 다르게 잡을 예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