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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평양 5.1경기장에서 조소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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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100경기를 기록하게 된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지난달 31일, 파주 NFC 마지막 훈련, 마지막 인터뷰중 '윤덕여호의 캡틴' 조소현(29·현대제철)은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을 직접 언급했다. 11일 오후 6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최종전 우즈베키스탄전이 조소현의 100번째 A매치가 될 확률이 높다.
조소현은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심장이자 정신적 지주다. 2007년 7월1일 동아시아연맹 여자축구선수권 대만전(4대1승) 이후 지난 10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해 왔다. 지난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3차전 북한전에서 100경기를 채운 미드필더 권하늘, 지난해 2월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 북한전에서 100경기를 채운 골키퍼 김정미에 이어 여자축구선수로는 3번째의 대기록이다.
조소현은 팬들 사이에 '조투소'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거침없는 압박과 투지, 강인한 멘탈,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투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캐나다월드컵에서 상대팀 감독들이 매경기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지목할 만큼 파괴력 있는 미드필더다. 윤덕여 감독이 2013년 부임 이래 믿고 쓰는 '캡틴'이자, 전술의 핵이다. '조소현 시프트'를 가동할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수비, 측면수비를 두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당초 'A매치 97경기 13골'을 기록중이던 조소현에게 3차전 홍콩전이 100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윤 감독이 북한과의 일전을 위해 인도와의 1차전에서 조소현을 아끼면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이 100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소현은 A매치 98번째 경기인 북한전에서 전술의 핵심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지켜냈고, 99번째 경기였던 지난 9일 홍콩전에 페널티킥 멀티골로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프랑스월드컵을 향한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100번째 우즈베키스탄전은 이래저래 큰 의미가 됐다. '캡틴' 조소현의 영광스러운 기록을 위해 태극낭자들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준비를 마쳤다. '센추리클럽' 축포와 함께 '조1위' 본선 티켓을 목표 삼고 있다.
한국과 치열한 조1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북한은 3승1무(승점10)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마쳤다. 인도에 8대0, 홍콩에 5대0으로 승리했고 한국과 1대1로 비긴 후 이날 우즈벡에 4대0으로 이겼다. 4경기에서 총 18골을 넣었고 1실점했다. 한국은 인도와의 첫경기에서 10대0으로 이겼고, 북한과의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3차전 홍콩에게 6대0으로 대승하며, 3경기에서 2승1무(승점 7), 17골 1실점을 기록중이다. 한국은 남은 우즈벡과의 최종전에서 2골 이상을 넣고, 승리할 경우 '골득실, 다득점' 원칙에 따라 조1위로 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프랑스월드컵을 향한 조소현의 꿈은 간절하다. 지난 여름 이후 휴대폰 초기화면은 줄곧 "2019 프랑스 월드컵, 본 샹스(Bonne Chance, 프랑스어로 '행운을 빈다'는 뜻)"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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