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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축구대표팀이 잠비아와 '4개국 국제축구대회' 2차전 경기를 펼쳤다. 전반 이승우가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승우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고 있는 백승호. 천안=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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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전술은 다채롭다.
신 감독은 빠른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 판에 박힌 플레이는 지양한다. 스리백을 쓰더니 포백을 가져온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원 볼란치를 넘나든다. 원톱, 투톱, 스리톱은 그의 머릿속에서 춤춘다.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예측이 어렵다. 신태용호를 상대하는 팀은 언제나 진땀 뺀다. 5월 20일 국내에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 막이 오른다. 신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월드컵 테스트이벤트인 4개국 초청대회에서 2승1패로 우승했다.
4개국 대회 우승으로 월드컵 선전을 낙관할 수 없다. 모의고사일 뿐이다. 신 감독은 1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 소집훈련 전 "상대 전력이 완전하지 않았다. 우리도 수비 조직력 문제가 있었다. 남은 기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드러난 강점도 분명했다. 2선이다. 4개국 대회를 통해 드러난 신태용호의 중원은 '기대 이상'이었다. 짧은 패스를 통한 연계는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빠른 템포에도 비교적 정확한 빌드업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100%는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보이기엔 충분했다.
'테크니션' 백승호(바르셀로나B)의 상태도 좋았다. 당초 소속팀 출전이 적어 경기력 우려가 있었다. 체력 문제는 분명했다. 하지만 기량은 확실했다. 클래스가 달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움직임 폭이 넓었다. 중원과 오른쪽 측면에서 경기를 조율하다가 한 순간에 전방으로 내달렸다. 백승호는 대회 2골을 기록했다.
한찬희(전남)와의 호흡도 돋보였다. 한찬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실질적으론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 독보적인 시야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공을 연결했다. 백승호가 어디로 뛰어갈지 미리 판단하고 패스를 찔렀다. 백승호가 공을 받으러 오면 짧게 준 뒤 2차 동작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신태용호의 '캡틴'이기도 한 한찬희는 '선수-감독 가교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백승호-한찬희가 이루는 중원의 최대 강점은 '창의성'이다. 다채로운 신태용 축구에 딱 들어맞는 조합이다. 백승호 한찬희가 보여주는 기발함은 신태용호 공격 축구의 엔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하기 어려운 빌드업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낸다.
좋은 호흡의 시작은 좋은 관계다. 주장 한찬희는 "모두 어렸을 때 부터 봐온 친구들이다. 함께 하면서 점점 가까워 졌다"며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 잘 이끌면 된다.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경기력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백승호도 "월드컵 40일 정도 남았다.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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