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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과 다른 FC서울, '원(one) 팀'이 되기 시작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4-09 08:07


박주영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제주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우리 서울 다운 경기를 했다."

헤딩 경합 도중 충돌로 눈두덩이가 찢어진 FC서울 공격수 박주영은 "아쉽다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전개가 잘 됐다. 이번 시즌을 시작해서 (모처럼) 저희 다운 경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이) 서울 홈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시즌 초반 머뭇거리는 모습,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 것과는 좀 달랐다.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비록 득점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팀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팀에는 사정이 있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투톱이든 스리톱이든 감독님이 짜온 전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적응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 같은 경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도 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홈에서 한 경기라 이기고 싶었다. 결과는 아쉽다. 준비한 대로 열심히 했는데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 득점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전술 변화에 따른 여러 고민이 있다. 공격 전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훈련으로 보강해야 한다. 미드필더 황기욱은 신인 선수 치고는 무리가 없었다. 밸런스는 주문 대로 잘 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8일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와 무득점으로 비겼다. 서울은 2승2무1패(승점 8)로 4위, 제주는 3승2무(승점 11)로 선두를 달렸다.

서울이 볼점유율(58%)에서 앞서며 전체 경기를 이끌고 나갔다. 결과적으로 비겼지만 내용면에서 서울의 판정승이라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서울은 제주전을 통해 '원(one) 팀'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월 한달 동안 서울은 겨우내 준비가 덜 된 팀 같았다. 포지션별로, 1-2-3선의 움직임과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가 위기 상황에서 따로 놀았다. 공격에서 좋은 찬스를 잘 만들지도 못했고, 수비 위기 상황에선 밸런스가 무너지다 보니 쉽게 뚫렸다.

그랬던 서울은 제주전에서 공수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됐다. 90분 내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3월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최전방 윤일록-데얀-박주영(왼쪽부터) 스리톱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최고의 장면은 전반 41분 데얀에 이어 박주영에게서 나왔다. 데얀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은 상황서 때린 왼발슛이 제주 김호준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비록 득점으로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데얀과 박주영의 호흡이 딱 맞아떨어졌다. 데얀의 수비수를 얼어붙게 만든 패스에다 박주영의 공간 침투 움직임이 어울어져 찬스를 만들었다.


미드필더진에선 김치우와 고요환이 좌우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과 수비를 오갔다. 허리 중앙에선 주세종과 황기욱이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다.

오스마르-황현수-김동우(왼쪽부터) 스리백도 이렇다할 위험 장면을 내주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자리를 황현수에게 내준 오스마르는 제주 장신(1m94) 공격수 멘디를 꽁꽁 묶었다.

또 하나의 소득은 김치우 대신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마우링요였다. 마우링요는 조커로 투입, 막판 공격에 화력소가 됐다. 특히 왼발 코너킥이 빠르고 휘는 각이 커 제주 수비수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김동우가 마우링요의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놓았지만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서울은 제주전 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웨스턴 시드니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호주로 출국했다. K리그 다음 상대는 울산 현대(원정)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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