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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강한 상주, 클래식 상위권 구도 한 축 될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08 16:51



상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상주는 군팀이다. 군 복무를 위해 향하는 곳이다. 과거 군팀은 약팀으로 인식됐다. 복수의 축구인들은 "군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여느 K리그 팀들보다 약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랬던 군팀 상주가 달라졌다. 절대 약하지 않다. 빠르다. 그리고 강하다. 스쿼드가 탄탄하고,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많이 뛰고 헌신한다. 조직력도 좋다. 군팀 상주는 지난해 파란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에 안착했고,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걱정은 있었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진호 감독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으로 갔다. 김태완 감독이 그 자리를 채웠다.

우려와는 다르게 상주는 여전히 잘 한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강원전에서 1대2로 패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전남을 3대1로 제압하고 울산까지 1대0으로 눌렀다.

1일 대구와는 1대1로 비기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클래식 5라운드에서는 0대0으로 비겼다.

상주는 승점 1점 획득에 그쳤지만 기세가 좋다. 경기력이 뛰어나다. 선수층도 두터워 제대로만 운영하면 더 치고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감독도 자신있다. 그는 "과거 상주는 약한 팀으로 인식 됐지만 이젠 다르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신병들도 모두 잘 따라오고 있다"며 "선수들이 자신이 지닌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내는 게 더 이상하다"며 웃었다.


상주는 수원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수원에 몇 차례 역습을 내주긴 했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주민규 김병오 김호남으로 구성된 공격진은 투쟁적이고 활발했다. 김성준 신진호가 버틴 2선은 클래식 최상급이다. 측면엔 김태환 홍 철이 있다. 빠른데다 기술적이다. 이웅희 윤영선이 지키는 최후방은 든든했다. 세트피스를 통한 공격은 다채로우면서도 위협적이다. 훈련이 잘 됐다는 증거다. 공수 간격도 촘촘해 전방 압박이 강하다. 이날 수원은 상주의 공격적인 압박에 고전했다.

강해진 군팀 상무. 클래식 상위권 구도에 한 축을 이루게 될까.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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