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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초반 돌풍, 중심은 제주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통 큰 결정을 내렸다. 구단 미래를 위해 R리그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는 클럽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제주라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좋은 선수들을 차근차근 기르고 있다. 또 하나,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다. 제주는 올 겨울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더블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8명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가 시급했다. 하지만 제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연습경기를 잡는 것 조차 힘들다.
해법은 R리그 참가였다. 막상 참가하기로 했지만 여정은 쉽지 않다. R리그 출전자격은 23세 이하 국내선수는 무제한이며, 23세 이상은 외국인 포함 최대 5명에 한한다. 또 산하 유소년이나 우선지명 선수는 해당 구단의 R리그 경기 출전에 선수 수 제한이 없으며, 테스트선수도 대한축구협회 등록 23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2명까지 가능하다. 리그 운영 취지에 따라 외국인선수 테스트는 금지한다. 제주의 선수단은 총 37명이다. 23세 이하 선수는 단 7명 뿐이다. 23세 이상 5명을 포함해도 12명이다. 지금 현재 구단 유스 6명을 포함해야 간신히 18명을 채운다. 제주는 구단 특성을 들어 23세 이상 선수를 더 추가하고 싶다는 뜻을 프로축구연맹에 전했지만 규정상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홈경기는 무사히 마쳤지만 이제 원정이 남았다. 선수단 구성부터 어렵다. 일단 원정경기에서는 우선지명 선수들을 포함해 엔트리를 짤 예정이다. 예산 압박 때문에 당일치기 일정을 잡았다. 구단 직원들은 R리그까지 치르면서 일이 두배로 늘었다. 가뜩이나 프런트 수가 적은 제주다. 하지만 팀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분주하게 뛰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