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B팀에 12대0, 잔혹한 패배를 당한 상대팀 엘덴세가 리그 포기를 선언했다.
발렌시아주 엘다 소재의 엘덴세는 지난 1일 스페인 세군다 디비전B 그루포 3 32라운드 바르셀로나B팀과의 경기에서 0대12로 대패했다. 전반 8분 다니 로메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8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바르셀로나의 12골차 승리는 팀 최다골차 승리 기록이자 1992년 엑스트레마두라가 포르투엔세에게 대승할 때와 같은 리그 신기록이다. 12대0으로 승리한 직후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낙담한 엘덴세 선수들을 포옹하며 위로했다.
대패의 결과는 참혹했다. 이 경기로 엘덴세는 테르세라 디비시온(4부리그) 강등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패 이튿날 엘덴세 구단은 팀의 모든 스포츠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세군다 디비전B의 남은 6경기도 포기했다. 이탈리아 투자그룹은 즉각 1군 팀 운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1군 등록선수 전원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1921년 창단한 전통의 팀이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엘덴세의 일부 선수들은 구단이 자신들을 승부조작용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엘덴세 공격수 세흐 사드는 현지 방송 'RAC-1'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4명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든 상관하고 싶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이 선수들의 이름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30분전까지 내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 있었는데 갑자기 빠졌다"고 주장했다. "몇몇 선수들이 동료들에게 이 경기는 조작됐다. 경기를 뛰고 싶다면 골을 넣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는 묻지도 않았다. 감독도 뭔가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리가 사무국은 해당 경기의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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