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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시리아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3만352명이 경기장을 찾아 한 목소리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한국은 시리아를 1대0으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원정만 가면 유독 약해지는 한국,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걸림돌이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잉글랜드)은 시리아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면 원정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는 "원정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고, 상대의 압박에 준비가 부족한 것인지는 선수들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진출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국은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른다. 그것도 이동거리가 멀고 환경이 낯설어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동과 중앙아시아다. 한국은 카타르(6월13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 원정길에 나선다. 원정 결과에 월드컵 진출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조 1, 2위에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조 3위는 두 차례의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해야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독일)은 시리아전 직후 "대표팀 유니폼 입는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 일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다른 팀보다 모여서 하는 훈련시간이 적다. 그러나 그동안 잘 이겨내왔다. 나라를 대표하고 많은 축구인들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에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정신적인 부분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과연 한국이 원정 악몽을 떨쳐내고 러시아로 가는 꽃길을 완성할 수 있을까. 진짜 승부는 원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