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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63)은 그동안 어떤 선수를 선호했을까.
이런 슈틸리케 감독의 '페르소나(분신)' 1순위는 주장이자 미드필더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은 2244분(26경기)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도 86분으로 높았다. 또 7도움으로 어시스트 1위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의 기성용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무 A대표팀 감독 시절의 박지성 같은 무게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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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순위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꼭 필요한 득점 해결사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수치가 말해준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0골을 넣었다.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주목하는 젊은 골잡이다. 독일 출신으로 유럽축구를 주목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분데스리가를 거쳐 EPL로 간 손흥민의 기량을 인정하고 있다. 적어도 한국 A대표로는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로 구분한다. 또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과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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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의 경우 이미 주장 경험이 풍부하다. 리우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 때 캡틴을 경험했다. 장현수는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기성용 다음으로 많은 2231분을 뛰었다. 출전경기수는 29경기로 가장 많다. 장현수는 볼을 잘 컨트롤하며 전방으로 정확하게 찔러주는 패싱력을 갖추고 있다. 키 1m87로 공중볼 싸움도 곧잘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과 곽태휘도 경험과 리더십 면에서 높게 평가한다. 구자철의 경우 부상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많지 않았다. 18경기에서 총 1092분 출전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둔다. 또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골결정력도 인정한다. 구자철은 슈틸리케호에서 5골을 넣었다.
곽태휘도 슈틸리케 감독 밑에서 네번째로 많은 총 1626분(21경기)을 뛰었다. 곽태휘는 이번 중국전(23일) 명단에서 종아리 부상으로 제외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곽태휘 둘 중에서 저울질을 할 정도로 곽태휘의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선호도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한번 정한 원칙을 잘 바꾸지 않는다. 선수를 보는 눈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