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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이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유산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맨유는 20일(현지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 이적 소식을 알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고 맨유로 온 13명의 선수 가운데 팀을 떠난 6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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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 에레라. 판 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처음으로 데려왔던 선수다. 판 할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고 일주일 뒤 둥지를 틀었다. 3시즌동안 110경기를 뛰었다. 중원의 든든한 핵으로 자리잡았다. 무리뉴 감독도 에레라를 중용하고 있다. 다만 에레라 영입에는 판 할 감독보다는 전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다. 모예스 감독이 에레라 영입을 추진하던 중 경질됐다. 협상은 계속 진행됐고 마무리될 즈음 판 할 감독이 부임했다.
마르코스 로호는 무리뉴 감독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선수다. 2014~2015시즌 판 할 감독은 로호를 데려왔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면서 맨유를 떠날 일순위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릭 바이와 크리스 스몰링이 다쳤다. 로호에게 기회가 오기 시작했다. 필 존스와 좋은 호흡으로 안정적인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세르지오 로메로도 히트작으로 분류했다. 로메로는 2015~2016시즌 자유 계약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맨유의 백업 골키퍼다. 골키퍼의 특성상 주전에서 한 번 밀리면 출전이 쉽지 않다. 맨유에는 다비드 데 헤아라는 주전 골키퍼가 있다. 2015~2016시즌 로메로는 10경기에 나섰다. 리그에서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리그에 단 한번도 나서지 못했다. 다만 유로파리그에서는 골문을 지키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선방을 보여주며 팀을 8강까지 올려놓았다. 넘버투 골키퍼 본연의 임무에 100%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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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011년 개리 네빌이 은퇴한 이후 줄곧 오른쪽 수비수를 고민해왔다. 그리고 2015~2016시즌 마테오 다르미안을 그 해결책으로 데려왔다. 첫 시즌은 준수했다. 오른쪽과 중앙, 왼쪽을 오가면서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을 선보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툭하면 다치면서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올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내주고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루크 쇼 역시 실패작 중 하나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사우스햄턴에서 맨유로 팀을 옮겼다. 측면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첫 시즌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2016시즌에는 8경기에만 나섰다. 올 시즌 무리뉴 감독의 눈밖에 났다. 교체출전 자원으로 전락했다. 1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달레이 블린트는 판 할 감독의 애제자다. 네덜란드 A대표팀에서 판 할 감독과 인연이 있다. 이른바 '오렌지 커넥션'을 바탕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판 할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이 부진하자 블린트도 도매금으로 비난받았다. 이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블린트를 가장 먼저 내칠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블린트는 자신이 가진 멀티 플레이 능력으로 무리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앙수비, 왼쪽 수비, 미드필더로도 나서고 있다. 다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다소 애매하다. 때문에 데일리메일은 그를 '평가 유보'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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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 디 마리아와 라다멜 팔카오, 빅토르 발데스, 멤피스 데파이, 모르강 슈나이덜린 그리고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이 6명은 현재 맨유에 없다. 다들 부진했다. 다만 맨유를 떠나니까 제 기량을 회복했다. 이번에 팀을 떠난 슈바인슈타이거만 빼고.
디 마리아는 2014~2015시즌 5970만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유로 갔다. 하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32경기에 나섰지만 4골을 넣는데 그쳤다. 결국 1시즌만에 맨유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다시 제 기량을 회복했다. 디 마리아는 추후 인터뷰에서 "포지션이 매번 바뀌면서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팔카오는 2014~2015시즌 하반기에 맨유로 임대됐다. 당시 팔카오는 무릎 부상 등의 여파로 3경기 2골에 그쳤다. 그럼에도 판 할 감독은 팔카오에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29경기에 나서 4골 득점에 그쳤다. 무릎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국 첼시로 팔렸지만 그곳에서도 좋지 않았다. 다만 팔카오는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모나코로 온 뒤 다시 부활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시티를 누르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멤피스 데파이 역시 블린트와 마찬가지로 '오렌지 커넥션'이다. PSV에인트호번에서 맹활약했다. 2014~2015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22골-5도움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맨유로 왔다. 하지만 적응이 문제였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고전했다. 로테이션 멤버로 그저 그런 수준의 결과만 냈다. 45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에는 완전히 눈밖에 났다. 결국 올 1월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리옹에서는 펄펄 날고 있다. 10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모르강 슈나이덜린은 판 할 감독과 사우스햄턴 시절을 함께 보냈다. 그 인연으로 맨유에 왔다. 판 할 감독의 맨유에서는 좋은 시절을 보냈다. 다만 무리뉴 감독과는 궁합이 안 맞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서 빠져있었다. 결국 또 다른 네덜란드 감독인 로날드 쿠만이 이끄는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에버턴에서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제 기량을 되찾고 있다.
빅토르 발데스는 유럽 최정상급 골키퍼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6번의 리그 우승, 3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유에 왔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그를 위한 자리가 없었다. 2014~2015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5~2016시즌에는 벨기에 리에주로 임대가는 신세가 됐다. 그곳에서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2016~2017시즌을 앞두고 계약 해지가 됐다. 미들스브러에 둥지를 틀었다.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선방을 펼치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 역시 판 할 감독 아래에서는 중용됐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과의 궁합이 맞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제대로된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다. 결국 시카고 파이어로 이적하기로 했다. 과연 그도 다른 5명처럼 '탈맨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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