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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김민우 태극마크 놓친 안타까운 스토리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3-16 16:48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김민우가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수원 김민우(27)가 태극마크 회복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불의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일본 J리그(사간 도스)에서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처음으로 K리그에 데뷔한 김민우는 소망하던 A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민우를 포함시켰다. 김민우가 수원에 입단해 왼쪽 측면 윙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게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빨리 발탁될지 몰랐던 데다 수원 입단 당시 대표팀 복귀의 소망을 밝혔던 김민우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김민우는 2014년 10월10일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2대0 승)에서 A대표팀 발탁 7경기 만에 터뜨린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 골은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한국대표팀 데뷔골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A대표팀과 인연이 끊겼다.

그랬던 그가 수원 입단과 동시에 태극마크 기회를 다시 얻게 되자 "수원 삼성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 축구선수라면 경쟁을 즐겨야 본인도, 팀도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포지션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 있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지난 1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 이스턴(홍콩)과의 원정경기(1대0 승) 도중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했다.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앞근육이 뭉치는 통증을 느낀 뒤 교체 아웃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우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부상이었다고 한다. 15일 저녁 귀국한 김민우는 16일 오전 구단 지정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정밀검사를 받았고 2∼3주 안정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이같은 사실을 대한축구협회에 보고했고 슈틸리케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 출전 강행은 무리하다고 판단, 김민우를 이번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우로서는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허망하게 날리고 말았다. K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는 수원 구단도 핵심 멤버로 키운 김민우의 이탈이 허망할 수밖에 없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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