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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황의조, 고민 깊어지는 슈틸리케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17:28



슈틸리케호 최전방을 짊어질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두 공격수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슈틸리케호 황태자'였던 이정협(26·부산)은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성남과의 개막전 결승골에 이어 11일 안산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국, 시리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연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쟁자 황의조(25·성남)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황의조는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을 모두 소화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최전방과 측면을 분주히 오갔지만 제대로 된 찬스를 잡지 못했다. 두 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막판에는 체력적인 부담도 엿보였다. 지난 겨울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 성남 잔류를 택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빼앗기며 컨디션을 100%까지 만들지 못한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성남은 대전과 1대1로 비기면서 챌린지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훈련 뿐만 아니라 안팎의 일정이 많다보니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슈팅에도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경기를 치를수록 몸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월드컵 조기 본선행을 목표로 잡은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황의조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호는 공격진의 잇단 부진 속에 최종예선 2연전을 돌파할 옵션을 찾는데 애를 먹어왔다. 이정협과 황의조가 그나마 대안이 될 만한 카드였다. 그러나 황의조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이정협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은 틀어질 수도 있다.

이날 경기장에는 차두리 A대표팀 전력분석관이 자리했다. 13일 A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마지막 점검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차 분석관은 자리를 떠났다. 그가 기록지에 어떤 평가를 남겼을 지는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할 명단 속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경남은 같은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서울 이랜드와의 챌린지 2라운드에서 후반 32분 터진 정현철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겼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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