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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9.'
강원은 1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FC서울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강원은 지난 4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근호의 활약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창단 첫 해 개막전 이후 7년 동안 2무5패에 그친 강원으로서는 8년 만의 개막전 승리였다.
개막전의 기세를 홈 개막전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강원은 지난 2009년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창단 첫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공교롭게 그때 상대가 서울이었다. 하지만 이후 서울을 상대로 9전 전패하는 등 유독 약했다.
강원에는 유독 서울과 인연이 깊은 선수가 많다. 정조국은 2003년 프로 데뷔해 2015년까지 해외 진출, 군 입대를 제외하고 줄곧 서울에서 뛰었다. 지난해 광주FC로 이적했고 K리그 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다. 이번에 강원으로 다시 둥지를 옮겨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정승용은 2011년 서울에 입단해 2015년까지 5년 동안 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강원에 둥지를 틀고나서 기량이 만개했다. 강원의 왼쪽을 든든히 지키며 K리그 챌린지 베스트11 왼쪽 수비수로 선정됐다. 김승용 역시 서울에서 오랜 시간 몸담으면서 K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3년의 해외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 K리그에서 친정팀을 상대한다.
정승용은 "클래식에서 친정팀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서울에서 팬들에게 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면서 "이번 홈 개막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원은 현재 K리그 클래식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강원이 클래식 순위표에서 가장 윗자리에 이름을 새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을 꺾는다면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이끌게 된다. 돌풍의 서막을 알린 강원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