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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가 키프로스컵에서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내달 7일, 2017년 아시안컵 평양 원정을 앞두고 최고의 성적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스코틀랜드전에서 첫승을 거둔 후 라커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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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승해서 자신감을 갖고 평양에 가겠다."
윤덕여호가 사상 처음으로 키프로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각) 키프로스 라르나카의 안토니스 파파도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B조 3차전에서 후반 5분 강유미, 후반 7분 지소연의 연속골에 힙입어 2대0으로 완승했다.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0대0으로 비긴 한국은 2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2대0으로 이겼다. B조 3경기에서 2승1무(승점7)로, 스코틀랜드(2승1패·승점 6)를 따돌리고 조 1위에 올랐다. 'A조 1위' 스위스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키프로스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메시' 지소연(26·첼시레이디스)의 부활 역시 의미있다. 지소연은 극심한 부담감 속에 최근 A매치에서 부진했다. 이번 대회에서 2015년 캐나다월드컵 이후 A매치 39골에 멈춰섰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넘었다. 스코틀랜드전에서 A매치 40호골, 뉴질랜드전에서 41호골을 잇달아 쏘아올렸다. '2경기 연속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고대했던 남북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윤덕여 감독은 키프로스컵을 내달 7일, 평양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안컵 예선전의 모의고사로 삼았었다. A조 1위가 유력했던 북한은 스위스에 0대1로 패하며 2승1패(승점6)을 기록, A조 2위로 밀렸다. C조 1위 아일랜드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다
윤 감독은 '결승 상대' 스위스의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스위스는 4-3-3 전술을 구사하고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고 특히 10번 바흐만의 돌파가 위협적이다. 세트피스시 공격에 가담하는 14번 키윅 선수의 헤딩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 함께 발을 맞춰온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선수들 역시 북한을 1대0으로 누른 스위스를 반드시 꺾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지소연은
"꼭 우승해서 자신감을 갖고 평양에 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스위스를 이겨야 한다. 그리고 평양에서 북한을 이겨야 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의 키프러스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14년의 3위다. 내친 김에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스위스와의 결승전은 9일 새벽 1시30분(한국시각)에 펼쳐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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