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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전 선발 제외' 논란을 빚었던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이 사건 직후 영국 언론들은 벵거와 산체스의 불화설을 보도했다. 바이에른뮌헨에게 1대5로 대패한 후 산체스가 보인 태도와 훈련장에서의 불성실성이 벵거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 라커룸 지적질에 이어, 급기야 훈련장에서 언쟁을 벌이며 팀 분위기를 해쳤고, 개인보다 팀을 중시하는 벵거의 성향상, 선발 제외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후 산체스 이적설이 불거졌고,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세비야 등이 산체스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일단 갈등은 봉합 국면에 들어서 모양새다. 이날 벵거와 손을 잡은 후 산체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정한 전사는 눈앞의 적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싸운다(The true warrior fights not because he hates the ones in front of him, but because he loves those behind him)'는 GK 체스터턴의 명언을 받아올렸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채 포효하는 사진으로 아스널을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스널 힘내자, 우리에게 있어 유일한 패배란 시도해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벵거는 산체스 선발 제외에 관련한 의혹을 부정했다. 훈련장에서 동료와 충돌한 것에 대한 징계 차원이 아니라 철저히 전술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나는 몰랐다. 그런 일이 일어난 줄도 몰랐다"고 했다. "리버풀전 후 선수들에게 보다 직선적인 전술을 위해 그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헌신적인 선수이지만 가끔 과도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다들 모든 스쿼드에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왔을 것이다. 산체스와 나의 관계는 정상적이다. 다른 모든 선수들의 관계와 똑같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