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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이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린 만큼 '평창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획득,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를 탈환해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대회 5일째던 23일까지 금메달 14개를 획득,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우며 목표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전통의 금밭' 쇼트트랙은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20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남녀 1500m에서 박세영(24)과 최민정(19)이 나란히 정상에 오르며 금빛 질주를 시작했다. 특히 22일에는 남녀 1000m와 여자 3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한국은 21일 열린 500m 여자 결선에서 심석희(20)가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에 실격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심석희는 이튿날 열린 1000m 준결선에서 판커신을 실력으로 꺾으며 멋지게 설욕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피할 수 없는 상대인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
여자부는 환희와 함께 숙제도 남겼다. '장거리 간판' 김보름(24)은 5000m에서 금메달, 3000m와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일본의 작전에 밀려 동메달에 만족했다.
'과거는 잊어라' 새 역사 쓰는 한국 스키
변방으로 여겨졌던 한국 스키도 삿포로에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시작은 스노보드의 이상호(22)였다. 이상호는 대회 첫날 삿포로 데이네에서 열린 남자 스노보드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기세를 올린 이상호는 이튿날 열린 회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김마그너스(19)도 금빛 질주를 펼쳤다. 그는 20일 시라하타야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남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평창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한국 스키는 삿포로에서 기분 좋은 기록을 만들며 평창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빙상종목과 함께 스키에서도 금빛 질주에 나선 한국. 삿포로의 미소가 평창을 밝게 비추고 있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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