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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헐크 한 방에 통한의 눈물, 몸값은 달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21:31





지난해 6월 상하이 상강(중국)에 둥지를 튼 헐크(브라질)의 이적료는 약 700억원이었다.

상하이는 지난 연말에도 거액의 베팅을 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첼시에서 활약한 오스카를 약 886억원을 지불하고 영입했다. 헐크와 오스카는 브라질 국가대표다.

결국 몸값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FC서울이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헐크의 왼발 한 방에 무너졌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서울, 상하이,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 '죽음의 조'의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서울은 홈 첫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으며 암울하게 첫발을 뗐다. 같은 조의 우라와는 이날 웨스턴 시드니와의 원정경기에서 4대0으로 완승했다.

황선홍 감독의 올 시즌 첫 카드는 4-3-3이었다. 원톱에 데얀이 포진한 가운데 좌우 날개에 윤일록과 이상호가 위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주세종 고요한, 오스마르가 출격했다. 포백에는 김치우 김동우 곽태휘 신광훈, 골문은 유 현이 지켰다. 올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서울로 적을 옮긴 이상호와 신광훈은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첼시, 토트넘 사령탑을 지낸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도 오스카, 헐크, 엘케손, 아흐메도프, 우레이 등을 풀가동했다. 강 대 강의 충돌이었다.

기선제압은 서울이었다.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상하이의 화려한 외국인 군단도 맥을 못췄다. 오스카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전반 31분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는 역시 골로 말한다.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전반 22분 신광훈의 크로스를 윤일록이 데얀에게 내줬고, 데얀이 왼발로 응수했다. 그러나 완벽한 기회에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도 득점없이 막을 내렸다.

서울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 7분이었다. 헐크였다. 전매특허인 왼발 중거리포는 기가 막혔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빨랫줄같이 날아가 왼쪽 측면 골망에 꽂혔다. 수문장 유 현은 알고도 당했다.


통한의 골을 허용한 서울은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10분에는 우레이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했다. 다행히 유 현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3분 뒤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데얀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이었다. 반면 상하이 수비수 헤관이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11대10, 수적 우세였다. 2분 뒤 데얀은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이 얄궂었다. 데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땅을 쳤다. 황 감독은 박주영, 마우링요, 이석현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포를 노렸지만 상하이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보아스 감독의 말대로 아드리아노의 공백이 큰 변수였다. 이날 상암벌에는 주중에도 불구하고 1만8764명이 운집했다. 하지만 서울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E조의 울산 현대도 첫 경기에서 눈문을 흘렸다. 울산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E조 1차전서 후반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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