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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ACL 일본원정 발걸음 가벼운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2-19 21:20


수원 삼성 선수단이 19일 사간 도스와의 연습경기(18일) 이후 회복훈련을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 삼성



수원 삼성의 2017년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에 속한 수원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원정 1차전(22일)을 위해 16일 일본에 입성했다.

발걸음이 가볍다. 이유가 있다. 수원이 일찌감치 일본에 들어간 것은 사간 도스와의 연습경기를 먼저 치르기 위해서다. 사간 도스에서 뛰었던 김민우가 올해 초 이적한 인연을 계기로 수원은 사간 도스와 프리시즌 매치 협약을 맺었다. 가와사키전을 앞둔 최종 리허설로 사간 도스와 연습경기를 구상했다.

꿩 먹고, 알 먹은 연습경기였다. 18일 오후 일본 사가현의 베스트 어메니티 스타디움에서 사간 도스와 경기를 마친 뒤 가와사키로 이동했다.

사간 도스와의 연습경기는 어차피 치러야 할 경기를 출연료까지 받고 뛰며 컨디션까지 점검한 이른바 '남는 장사'였다. 사간 도스 구단이 프리시즌 매치를 제안하면서 수원 선수단의 항공 교통비는 물론 가와사키로의 이동 전까지 숙식과 체류비 일체를 부담하기로 했다. 돈으로 환산하면 몇 천만원의 비용이 굳은 셈이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가상의 가와사키팀을 섭외하는 데 아쉬운 쪽은 수원이었다. 급한 쪽에서 대진료를 지불하고 평가 기회를 갖기 마련인데 사간 도스 측에서 비용을 대주겠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며 "해외 전지훈련 효과를 한 번 더 누리고 그것도 공짜로 처리했으니 협상 잘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만족해 했다.

수원의 일본 원정 발걸음이 가벼운 이유는 또 있다. '믿는 구석' 다미르 소브시치의 ACL 출전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수원 구단 프런트의 선견지명이 낳은 결과였다. 다미르는 이번 일본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수원 클럽하우스에 홀로 남아 훈련 중이다. 지난 13일 급히 선수단에 합류한 데다, 아직 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ACL 1차전은 건너뛰기로 했다.

하지만 불가능할 뻔 했던 다미르를 ACL 출전 엔트리로 등록한 것만으로도 커다란 소득이다. ACL 추가 선수등록 마감은 1차전 1주일 전인 15일까지였다. 다미르의 입국은 13일 오후. 구단은 황급했지만 일사천리로 메디컬테스트, 입단 계약서 사인, 이적동의서와 취업비자 서류 절차 등을 완료하고 15일 마감 직전에 다미르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다미르의 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원소속팀과의 계약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입단 여부는 성사될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 다미르의 입단을 전제로 모든 문서 작업과 행정 서류 등을 미리 준비해 놓기로 하고 긴급 업무처리팀을 가동했다. 구단 직원들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준비를 마쳤고, 다미르가 15일 이전에 입국할 경우 본인 사인만 하면 곧바로 접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춰놨다. 취업비자를 빨리 발급받기 위해 관계기관에 '읍소작전'을 펼친 것도 프런트의 몫이었다.

수원은 이번 사간 도스 연습경기에서 1대2로 패했지만 다미르가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상적으로 가세하면 K리그 시즌 초반과 ACL 2차전에서는 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은 "준비를 하루만 늦췄더라도 다미르를 ACL에 기용하지 못해 후유증이 컸을 것이다"면서 "다미르가 2차전부터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다른 선수들 심리에도 큰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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