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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우나이 에메리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훌륭한 이야기를 썼다. 아니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자면 역사에 남을 이야기를 썼다.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PSG는 14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린세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여기에 에메리 감독 본인의 문제도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큰 산이었다. 23번 상대했다. 1번 이겼다. 6번 비기고 16번 졌다. 딱 1번 이긴 것도 극적이었다. 2015년 10월 세비야를 이끌 때였다. 바르셀로나에는 리오넬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3번이나 골대를 때렸다. 세비야는 접전 끝에 2대1로 이겼다. 그만큼 에메리 감독에게 바르셀로나는 수능보다 더 어려운 시험이었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자신있어했다. 그가 휘두르고 있는 칼은 이전과 달랐다. PSG는 강팀이었다. 바르셀로나에 비해서 꿀릴 것이 없었다. 기존 멤버들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모타와 실바가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율리안 드락슬러를 데려왔다.
여기에 그동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실패를 거듭해온 것이 큰 자산이 됐다. 에메리 감독만큼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잘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에메리 감독은 공략법을 그대로 실행했다.
초반 압박을 통해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18분 앙헬 디 마리아가 프리킥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이 때부터 자신의 경기를 했다. 볼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에메리 감독은 여기에서 약점을 발견했다. 탄탄한 수비 그리고 적절한 전방 압박을 병행했다. 바르셀로나의 장기인 '패스를 통한 볼점유율 극대화'를 의미없는 볼돌리기로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방으로 패스를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에메리 감독은 볼이 2선으로 나갔을 때를 노렸다. 특정 선수들에게 달려들게 했다. 움티티 그리고 메시였다. 전반 40분 메시가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았을 때 순간적인 압박을 펼쳤다. 볼을 가진 뒤 역습, 두번째 골을 만들었다. 사실상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었다.
후반 에메리 감독은 승리를 완성해나갔다. 후반 초반 러시로 또 한 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적절한 교체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4대0의 승리. PSG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였다.
'훌륭한 이야기'를 완성한 에메리 감독은 경기 후 "격렬함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모든 경쟁에서 균형을 유지했다. 우승을 향한 욕망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