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엔 한국 축구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지난해도 그랬다. '무패 꽃길'을 걷던 슈틸리케호가 크게 흔들렸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승점 11)에 이어 2위(승점 10)는 지켰지만 내용이 문제였다. 아우들은 낭보를 전했다. '골짜기 세대', '역대 최약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올림픽대표팀은 8강에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유년을 맞아 태극전사들이 다시 뛴다. 신태용호는 지난 16일 포르투갈 전지훈련 출발로 시동을 걸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형님들의 무대는 3월에 펼쳐진다. 3월 23일 창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르고, 28일엔 안방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갖는다.
태극낭자들은 27년 만의 평양 원정에 나선다. 4월 5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일정을 치른다. B조 2차전인 북한전(4월 7일)이 하이라이트다. 남북 축구는 지난 1990년 10월 11일 남자 대표팀 간 '남북 통일축구'를 평양서 치른 바 있지만, 평양에서 열린 정식 대회에서 맞닥뜨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B조 최강으로 꼽히는 북한을 넘어야 2019년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아시안컵 본선에 오를 수 있다.
5월엔 국내서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이 펼쳐진다.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에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펼쳐진다.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뒤 10년 만에 펼쳐지는 대형 축구 이벤트다. 신태용호는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을 정조준 하고 있다.
공은 다시 슈틸리케호로 넘어온다. '러시아로 가는 길'의 종착점을 향해 달린다. A대표팀은 6월 1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8차전(원정)을 치르고, 8월 31일엔 이란과 9차전(홈)을 갖는다. 이 두 경기서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하면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A조 최종전(원정)에서 운명이 판가름 나게 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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