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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울산, '김도훈 체제' 윤곽은 언제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20:46



정유년 새해, 울산 현대의 목표는 '우승'이다.

'명가'의 숙명이다. 울산은 한국 프로축구와 맥을 함께 한 전통의 강호다. 매 시즌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거느리고 우승을 목표로 달렸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긴 역사에도 리그 우승은 단 두 차례(1996년, 2005년)에 불과했다. '만년 우승후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만에 포효한 뒤 벌써 4시즌 째 '무관'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도훈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인천 시절 '늑대축구'로 바람몰이를 했던 김 감독은 울산에서 '호랑이축구'로의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됐다.

울산은 지난달 이재성 이 용을 전북 현대에 내주고 이종호 김창수 최규백을 데려오는 2대3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해넘이를 앞두고는 FC서울 미드필더 박용우를 데려왔다.

하지만 '우승 도전'에 걸맞는 변화의 폭은 아니다. 특히 계약 만료와 군 입대 등으로 빠져 나간 빈 자리를 감안하면 더욱 아쉽다.

울산은 'K리그 정상급' 공격수 수혈을 위해 지난 시즌 종료 전부터 일찌감치 움직였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변수 탓에 지난달 중순 영입이 무산됐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울산 구단 고위관계자가 네덜란드 현지로 건너가 에레디비지에 소속팀 공격수를 점찍었고 구단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가 고민 중인 사이 소속팀 감독이 나서서 '유로파리그 진출'을 이유로 이적불가를 선언했고, 구단 측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요구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의 외국인 선수 보강은 현재진행형이다. 코바, 셀리오가 남고 마스다, 멘디가 떠났다. 두 자리를 채워야 한다. '우승'이라는 대명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국내 선수보다 기량 면에서 앞선 특급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울산이 다각도로 외국인 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 기량-경력 면에서 손색이 없는 선수가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 선수 진용에는 중요한 이탈이 감지되지 않는다. 일단 핵심 전력들을 잘 지켰다. 골키퍼 김용대는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에도 울산 골문을 지킨다. 챌린지(2부리그) 팀으로부터 다년계약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클래식 도전을 우선시 하고 있다. 나머지 자리는 대부분 안정됐다. 수비엔 최규백 김창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정동호 정승현 강민수 이기제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2선 공격라인 역시 김인성 한상운 코바 서명원 김승준 이영재에 이종호까지 더해져 한층 단단해졌다.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박용우 영입으로 김성환의 부담이 한층 줄었다.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 수급만이 남은 과제다.

울산은 2일부터 경남 통영에서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시작한뒤, 14일 스페인 무르시아로 떠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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