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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수놓을 '축구산타'가 한 자리에 모인다.
매년 '환상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자선축구는 올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사랑팀과 희망팀 둘로 나뉘어 출격 준비 중이다.
사랑팀은 K리거가 주축이다. '주장' 박주영(서울)을 필두로 이재성 김보경 김신욱(이상 전북) 권창훈(수원) 김창수 이종호(이상 울산) 이정협(부산) 이근호(강원)가 포진한다.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심서연 서현숙(이상 이천대교)과 K리거 홍보대사 박재정, 축구 유망주 장재원도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낀다.
'축구산타'로 변신한 28명의 선수들은 풋살경기를 치른다. 풋살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물론, 다양한 축하공연 무대도 준비돼 있다. 무엇보다 '친선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다양한 골 세리머니가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선수는 '막내' 이승우다. 지난해 자선축구대회에서 남다른 댄스 실력을 선보인 이승우는 올해도 특별한 퍼포먼스를 구상 중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퍼포먼스를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연구해 가겠다"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형님들도 굵직한 공약들을 내걸었다. 어느덧 5년째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김승규는 그동안 친선경기임에도 A매치급 선방으로 '진지청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애칭에 어울리는 다짐을 했다. 그는 "관중들은 축구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오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막는 것밖에 없다"면서도 "올해는 근호 형의 슛을 막아내 형이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마침 옆에 앉아있던 이근호는 "라인업을 보니 해외파와 국내파로 나뉘어져 있는데, 승규와 같은 팀인 김민우(최근 K리그로 선회)를 포섭하는 게 빠르지 않나 싶다"고 맞불을 놓으며 웃음을 던졌다.
수비수 심서연은 아주 특별한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내가 수비수지만 이번에는 공격수로 나와서 해트트릭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 기대감을 자아냈다.
즐거움과 따뜻함에 함께하는 이번 대회 수익금은 소외계층 유망주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또한 힘든 투병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 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홍명보자선경기 출전 선수 명단
사랑팀
박주영(서울·주장)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이재성 김보경 김신욱(이상 전북) 권창훈(수원) 김창수 이종호(이상 울산) 이정협(부산) 이근호(강원FC) 심서연 서현숙(이상 이천대교) 박재정(K리그 홍보대사) 장재원(축구유망주)
희망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주장) 김승규(빗셀 고베) 홍정호(장쑤 쑤닝) 김민혁(사간도스) 김민우(수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 이승우(바르셀로나) 윤석영(브뢴비) 류승우(페렌츠바로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현대제철) 서경석(개그맨) 김유정(축구유망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