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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자격 논란, 한국 스폰서 없는 AFC 딴지성 행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2-26 23:52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아시아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논란은 지난 23일(한국시각)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 아시아판을 통해 처음 불거졌다. 내년 ACL 본선 조 추첨이 지난 13일 막을 내린 뒤 전북과 함께 H조에 편성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의 그렉 그리핀 회장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리핀 회장은 당시 폭스스포츠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북이 ACL에 참가하게 될 경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전북은 올 시즌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한 한 해를 보냈다. 전북 스카우트가 2013년 K리그 심판 두 명에게 500만원의 금품을 건넨 사실이 지난 5월 드러났다. 이후 지난 9월 법원은 해당 스카우트에게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내렸다. 전북은 판결 직후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승점 9점 삭감과 1억원 벌금의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시즌이 끝난 뒤 이 사안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점은 두 가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정확한 행정부서와 재검토의 숨은 의도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체는 AFC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다. AFC는 지난 23일 리우 치(중국) 위원장 등 법조계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출전관리기구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립을 승인했을 뿐 정작 이번 사안을 관장하는 곳은 사실상 AFC 징계위원회다. 실제 AFC 징계위원회는 지난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두 가지를 요청했다. 지난 9월 연맹 징계위원회가 내린 징계에 대한 협회의 추가적인 의견과, 징계 과정을 담은 내용의 문서다. 당시 협회는 AFC로부터 공문을 하나 더 받긴 했다. 출전관리기구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공문에는 출전관리기구가 전북의 ACL 출전 자격을 검토한다는 내용은 적혀있지 않았다. 결국 자격 검토와 관련된 모든 사안은 실제 AFC 징계위원회가 관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FIFA와 AFC는 지난달 23일까지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의 과정이 담긴 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자료 번역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다음달 6일로 제출 기한을 연기한 상태다.

재검토의 의도 역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일각에선 AFC의 딴지성 행정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ACL 공식스폰서 중 한국 기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있게 퍼지고 있다. 실제 AFC 한 관계자는 대회 흥행에 K리그 팀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K리그 관계자에게 대놓고 볼멘소리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연맹 징계 이후 AFC 내에서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AFC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여했음에도 AFC가 이처럼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대목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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