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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클래식 지형]②2017년 클래식 대동여지도, 충청도만 없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2-21 19:18



2017년은 한국 프로축구 연고제 시행 30주년이 되는 해다.

1983년 수퍼리그(현 K리그) 출범 당시에도 팀별 연고지 개념은 존재했다. 하지만 형식에 불과했다. 정부에서 '지역감정 유발'을 이유로 홈 앤드 어웨이 경기 방식의 리그 운영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6년까지 4시즌 간 전국을 떠돌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설득을 거쳐 비로소 각 구단이 광역지자체(도)를 연고지로 정해놓고 도내에서 홈 경기를 갖는 지역연고제가 1987년부터 시작됐다. 시행 첫 시즌 구단 별 홈 경기 비율이 86%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수퍼리그도 K리그로 옷을 갈아 입었다. 광역으로 시작한 연고제 역시 도시지역 연고제를 거쳐 1996년부터 광역-도시를 혼용하는 완전지역연고제로 정착됐다. 2013년부터는 승강제라는 새 세상이 열리면서 최상위리그(K리그 클래식)의 지형도가 매년 바뀌기 시작했다.

'2017년 클래식 대동여지도'는 과연 어떨까. '강원도의 봄'이 왔다. 2013년 승강제 시행 이래 강원FC가 처음으로 클래식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 시즌 동안 클래식 잔치에서 소외된 강원은 '폭풍영입'으로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강원을 외면하던 도민들도 화제몰이가 이어지자 속속 돌아오고 있다.

'수도권 중심 붕괴'도 눈에 띈다. 성남FC와 수원FC가 챌린지(2부리그) 강등 철퇴를 맞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인천이 '수도권 삼각주'를 이루게 됐다. 낯선 풍경이다. K리그 클래식이 12개 구단 체제로 자리를 잡은 2014년부터 세 시즌 간 수도권은 4~5개 구단 체제를 이어왔었다.

경상권은 클래식의 각축장이 됐다. 대구FC가 승격의 기쁨을 맛보면서 상주, 포항, 울산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같은 경북권이지만 거리가 멀어 접점이 없었던 상주와 포항은 '간접 영향권'이었던 대구 지역 팬들을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광래 대표이사 체제 속에 밑바닥을 탄탄히 다진 대구는 새로운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라권은 정중동이다. 광주FC가 또 다시 생존에 성공하면서 전남, 전북 현대와 경쟁을 이어간다. 5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하는 제주도 다음 시즌 클래식 무대서 도전을 이어간다. 충청권만 소외됐다. '터줏대감'인 대전이 다음 시즌을 또 챌린지에서 시작한다.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충주, 경찰축구단이 새롭게 둥지를 튼 아산의 운명이 챌린지 무대서 어지럽게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광주, 전남은 '클래식 대동여지도' 개편에 울상짓고 있다.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편도 6시간 가량의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강원이 다음 시즌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거리가 40㎞ 정도 준 게 그나마 다행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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