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은 한국 프로축구 연고제 시행 30주년이 되는 해다.
'2017년 클래식 대동여지도'는 과연 어떨까. '강원도의 봄'이 왔다. 2013년 승강제 시행 이래 강원FC가 처음으로 클래식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세 시즌 동안 클래식 잔치에서 소외된 강원은 '폭풍영입'으로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부진의 늪에 허덕였던 강원을 외면하던 도민들도 화제몰이가 이어지자 속속 돌아오고 있다.
'수도권 중심 붕괴'도 눈에 띈다. 성남FC와 수원FC가 챌린지(2부리그) 강등 철퇴를 맞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인천이 '수도권 삼각주'를 이루게 됐다. 낯선 풍경이다. K리그 클래식이 12개 구단 체제로 자리를 잡은 2014년부터 세 시즌 간 수도권은 4~5개 구단 체제를 이어왔었다.
전라권은 정중동이다. 광주FC가 또 다시 생존에 성공하면서 전남, 전북 현대와 경쟁을 이어간다. 5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하는 제주도 다음 시즌 클래식 무대서 도전을 이어간다. 충청권만 소외됐다. '터줏대감'인 대전이 다음 시즌을 또 챌린지에서 시작한다. 재정난으로 해체 위기에 몰린 충주, 경찰축구단이 새롭게 둥지를 튼 아산의 운명이 챌린지 무대서 어지럽게 엇갈리고 있을 뿐이다.
광주, 전남은 '클래식 대동여지도' 개편에 울상짓고 있다. 강원과의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편도 6시간 가량의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강원이 다음 시즌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을 홈 경기장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거리가 40㎞ 정도 준 게 그나마 다행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