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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선발 제외' 손흥민, 달라진 전술에 답이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2-19 16:28 | 최종수정 2016-12-20 09:02


ⓒAFPBBNews = News1

다시금 묘한 기류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2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서 후반 28분 교체 투입됐다. 토트넘은 2대1로 승리하며 3개월만에 연승에 성공했다. 5위를 지킨 토트넘(승점 33)은 2위 맨시티(승점 36)를 승점 3점차로 추격했다.

올림픽 차출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1~3라운드를 제외하면, 손흥민이 리그에서 2경기 연속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토트넘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자체도 나쁘지 않다. 분명 달갑지 않은 흐름이다.

지난 10, 11월 7번의 리그 경기에서 단 2승(4무1패)에 그친 토트넘은 12월 들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키플레이어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에릭센은 12월 들어서만 4골을 터뜨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의 부활 이후 팀 공격의 무게중심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번리전은 그 흐름이 가장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델레 알리, 무사 뎀벨레, 에릭센까지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로 2선을 꾸렸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시즌 가장 선호했던 2선 라인은 에릭센, 알리, 에릭 라멜라였다. 토트넘은 이들을 중심으로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손흥민이 부진했던 이유였다. 측면에서 공간이 열려야 위력을 발휘하는 손흥민 입장에서 토트넘의 스타일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은 무사 시소코를 영입하며 측면 공격에 주안점을 뒀다. 손흥민이 살아난 배경이다. 왼쪽으로 고정된 손흥민은 9월에만 4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짰지만 손흥민이 체력 저하로 고전하는 틈을 타 가라앉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가 필요했다. 마침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에릭센이 부활했다. 중앙 지향적 공격에서 손흥민은 가치가 크지 않다. 최근 벤치행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조커로 나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번리전에서도 과감한 두 차례의 슈팅이 돋보였다. 손흥민이 들어온 순간부터 토트넘 공격에 힘을 받는 모습이다. 폭발력이 입증된 손흥민은 공격이 안풀릴 때 제일 먼저 꺼낼 수 있는 카드다. EPL은 이제 10일 정도 휴식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도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시 열심히 해서 주전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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