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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묘한 기류다.
지난 10, 11월 7번의 리그 경기에서 단 2승(4무1패)에 그친 토트넘은 12월 들어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키플레이어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에릭센은 12월 들어서만 4골을 터뜨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의 부활 이후 팀 공격의 무게중심을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번리전은 그 흐름이 가장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델레 알리, 무사 뎀벨레, 에릭센까지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로 2선을 꾸렸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시즌 가장 선호했던 2선 라인은 에릭센, 알리, 에릭 라멜라였다. 토트넘은 이들을 중심으로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손흥민이 부진했던 이유였다. 측면에서 공간이 열려야 위력을 발휘하는 손흥민 입장에서 토트넘의 스타일은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조커로 나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번리전에서도 과감한 두 차례의 슈팅이 돋보였다. 손흥민이 들어온 순간부터 토트넘 공격에 힘을 받는 모습이다. 폭발력이 입증된 손흥민은 공격이 안풀릴 때 제일 먼저 꺼낼 수 있는 카드다. EPL은 이제 10일 정도 휴식을 갖는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도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시 열심히 해서 주전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