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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유로파리그(UEL) 32강행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평소 그대로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볼점유율 극대화. 무수한 슈팅. 하지만 득점 무. 핵심은 답답함이었다.
전반 경기 내내 토트넘은 공세를 펼쳤다. CSKA를 몰아넣고 펀치를 날렸다. 7분 에릭센의 크로스에 이어 알리의 헤딩슛이 나왔다. 10분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앞에 놓고 개인기를 펼쳤다. 가랑이 사이로 슈팅했다. 아킨페예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분 후에는 워커와 케인 그리고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삼각패스가 나왔다. 에릭센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후에는 에릭센의 크로스를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하려했지만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25분에는 에릭센이 찍어차준 볼을 알리가 잡았다. 골키퍼와의 일대일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약했다. 토트넘의 총공세였다.
실수 그리고 회복능력
또 다시 토트넘 고유의 답답한 경기가 펼쳐지는 듯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앞선 두 차례 웸블리에서의 경기에서 얻은 것이 있었다. 회복 능력이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다시 차분하게 CSKA를 압박해나갔다. CSKA는 밀집 수비로 나섰다. 토트넘은 좌우를 계속 흔들었다. 이 와중에 상대의 실수가 겹쳤다.
전반 38분이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이었다. 워커가 찔러준 볼을 에릭센이 잡았다. 반대편으로 크로스했다. 알리가 있었다. 그 바로 앞에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려했다. 판단 착오였다. 머리를 가져다대지 못했다. 알리가 볼을 잡았다. 그대로 골이었다.
동점이 되자 토트넘은 회복능력을 발휘했다. 분위기를 잡았다.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추가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케인이었다. 에릭센이 페널티지역에서 잡아서 왼쪽으로 찍어차주었다. 로즈가 잡은 뒤 땅볼로 잘라먹는 크로스를 했다. 케인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역전이었다.
실력차
후반 들어 토트넘은 여유있게 경기를 펼쳐나갔다. 점유율도 압도했다.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목을 틀어잡고 계속 펀치를 날렸다. 객관적인 실력에서 토트넘이 한수 위였다. 손흥민은 위치가 고정되어있지 않았다. 좌우를 오갔다. 공세시에는 최전방으로 나섰다. 프리롤이었다. 후반 4분 뒤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맞춰 쇄도했지만 아쉽게 발에 맞지 않았다. 2분 뒤에는 코너킥을 그대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빗맞았다.
토트넘은 후반 중반 들어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11일 토트넘은 맨유 원정을 떠난다. 전력을 아껴야했다. 후반 17분 손흥민을 빼고 은쿠두를 투입했다. 이어 완야마를 불러들이고 알더베이럴트를 넣었다. 알더베이럴트는 10월 15일 웨스트브로미치 원정에서 다친 후 2달 가까이만에 복귀했다. 알더베이럴트의 복귀로 토트넘의 수비는 안정을 찾았다.
후반 32분 쐐기골이 나왔다. 좀처럼 보기 힘든 골키퍼 자책골이었다. 토트넘은 뒷공간을 뚫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를 알리가 헤딩슛했다.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점프하며 막았다. 운이 없었다. 바운드된 볼이 점프한 상태였던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38분 케인을 빼고 오노마를 넣었다.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