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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이 펼쳐졌다.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2대1로 승리 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서울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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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FC서울 감독에게 물었다. 올 시즌 K리그가 막을 내린 후 이틀 뒤였다.
"만약 전북과의 K리그 최종전 상황이 비기기만해도 되는 경기였다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을까." 돌아온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아마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극적인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절대 1강' 전북 현대와의 K리그 최종전,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 지수에선 열세였다. 올 시즌 전북과 K리그에서 만나 3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 극한 상황을 멋지게 뒤집었다.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며 4년 만의 K리그 정상에 올랐다. 황 감독은 6월 지휘봉을 잡은 후 줄곧 2위를 달리다 마지막 날 선두에 등극했다. 서울은 그렇게 올 시즌 K리그의 진정한 주연으로 우뚝섰다.
끝이 아니다. 서울은 '더블'에 도전장을 냈다. 수원 삼성과의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 첫 판부터 화제만발이다. 수원이 2대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울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한데 거짓말처럼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K리그 최종전과 흡사하다. 수원은 비기기만해도 FA컵을 제패한다. 반면 서울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만 원정 득점의 수혜는 있다. 1대0으로 승리할 경우 원정 다득점에 앞서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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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무대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이 펼쳐졌다.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2대1로 승리 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황선홍 감독.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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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의 FA컵 결승 출사표는 간단, 명료했다. "정규리그 우승은 벌써 잊은 지 오래됐다. 감독으로 FA컵 우승도, 준우승도 경험했다.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껴 알고 있다. 2등은 필요없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 90분이 남았다.
출혈이 있다.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박주영은 부상으로 결승 1차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첫 판에서 무릎을 다친 주세종의 출전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서울에는 '반전 DNA'가 있다.
공력라인에는 데얀이 없어도, 아드리아노가 있다. 박주영도 2차전에는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FA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매듭이 풀리면 몰아치기도 가능하다. 전북전에도 드러났지만 박주영은 큰 경기에 강하다.
중원에는 다카하기가 돌아온다. 그는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했다. 주세종이 변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베테랑인 곽태휘와 주장 오스마르의 리더십도 위기에서 더 강해진다. 내부 단속은 둘의 몫이다. 1차전의 패배가 아팠던 만큼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1차전에서 서울이 아쉬웠던 부분은 1% 부족한 집중력이었다. 1대2로 패했지만 슈팅수에선 20대15로 앞섰다. 유효슈팅에서도 7대4였다. 다만 흔들린 공수밸런스는 재정비해야 한다. 포지션간의 간격이 벌어져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지 못한 점도 보완해야 한다.
2차전 서울의 최대 무기는 역시 홈이점이다. 서울은 추운 날씨지만 슈퍼매치 파이널인만큼 4만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를 타면, 1차전 패배를 뒤집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서울이 우승 반전을 낙관하는 이유다. 90분은 긴 시간이다. 서두를 필요도 없다.
황 감독은 "슈퍼매치라는 특수성이 있다. 다른 유형의 경기가 될 수 있다.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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