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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우선시하라."
2017년 시즌 클래식 복귀에 재도전하는 부산 구단의 모토는 '선수 중심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최만희 대표이사(60)의 취임 일성에서 잘 나타난다. 최 대표는 2012년까지 광주FC 감독직을 수행한 뒤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광주 감독 이후 파주NFC 센터장과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기획단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았다.
12년 만에 돌아온 부산에서 최 대표에게 내려진 지상과제는 부산을 다시 클래식으로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부산은 2016년 시즌 한 번 시행착오를 겪었다. 더이상의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지난 주말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가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선수 중심으로 구단을 운영하자"는 것이었다.
파주NFC 센터장을 맡으면서 각급 대표 선수들과 스킨십이 많았던 최 대표로서는 선수들의 마음을 잡는 것부터가 구단 혁신의 시작으로 판단한 것이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최 대표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선수단에 지원책이 강화되는 등 선수 중심의 구단 행정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가 '선수 중심주의'를 외친 것은 파주NFC 센터장뿐 아니라 숭실대, 울산, 전북, A대표팀, 부산, 광주 등에서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거치면서 갖게 된 팀 운영 철학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부산은 올 시즌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데다,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으로 인해 '원팀'으로의 화학적 융합을 완성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다음달 4일까지 주어진 선수단 휴가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과 개별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부산 구단의 총사령관으로 선임된 뒤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을 부산시민과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구단으로 만드는 동시에 내년에 반드시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시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공약을 지키기 위한 첫 과정으로 상심한 선수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꺼내들었다. 선수 중심으로의 혁신을 선택한 부산이 어떻게 변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부산은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해 K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으며 몇몇 후보군을 놓고 막판 고심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