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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며 '퍼펙트 승리'를 챙겼다.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하던 전북은 최근 위기를 맞았다. 전북 스카우트 A씨는 심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결국 전북은 지난달 30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벌금 1억원 징계를 받았다.
전북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3경기에서 2무1패(승점 1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득점포도 잠잠했다. 올 시즌 개막 후 32경기에서 59골을 몰아넣었던 전북은 3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서울에 승점, 득점에서 동률 타이를 허용하기도 했다. 두 팀은 35라운드까지 나란히 62골을 넣으며 승점 61점을 쌓았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3점 확보는 물론, 순식간에 5골을 더하며 우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올해 순위가 승점-다득점-골득실차 순서로 정해지는만큼 시즌 막판 다득점 승리가 더욱 반가웠다.
빡빡한 일정... '체력'도 아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했다는 점이다. 전북은 내달 2일 상주, 6일 서울과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특히 전북은 ACL까지 남겨두고 있다.
전북은 승부수를 띄웠다. 전남전에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 주축선수 일부를 제외하고 선발 명단을 짰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종호와 고무열 등 어린 선수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승부수는 희망이 돼 돌아왔다. 이날 전북은 전반 1골을 시작으로 후반 4골을 몰아치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주포' 이동국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레오나르도와 최규백도 후반 교체 투입돼 체력을 아꼈다. 승리는 물론이고 체력까지 비축한 전북은 우승 총력전을 펼칠 힘을 모을 수 있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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