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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수원, '희망의 빛' 권창훈-조나탄 듀오가 떴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10-23 20:2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그동안 각종 우승컵을 거머쥐며 '전통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에도 줄곧 윗물에서 놀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수원은 33라운드까지 승점 37점(7승16무10패)을 수확하는데 그치며 10위에 랭크, 사상 처음으로 그룹B로 내려앉았다. 우승이 아닌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야말로 낯선 풍경이다.

경기장도 휑했다. 수원과 성남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가 펼쳐진 22일 수원월드켭경기장. 이날 관중은 단 5013명에 불과했다. 2013년부터 2연속 K리그 평균관중 1위를 차지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모습은 추억이 됐다.

자존심을 구긴 수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남을 잡아야만 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의 중요성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다"며 승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서 감독의 믿음은 현실이 됐다. 승리의 중심에는 수원의 새로운 듀오 조나탄(26·브라질)과 권창훈(22)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나란히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은 둘은 2골을 합작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첫 번째 결실은 전반 24분 맺었다. 수원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4분 권창훈의 패스를 받은 조나탄이 선제골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탔다. 6경기 연속 골. 수원이 1-0 리드를 잡았다.

방심은 없었다. 수원은 후반 27분 성남 안상현의 핸드볼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다. 볼을 앞에 둔 권창훈과 조나탄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조나탄이 상대를 속이는 움직임으로 성남의 집중력을 흔들었고, 권창훈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권창훈은 7월10일 수원FC전 이후 무려 세 달여 만에 골맛을 봤다. 덕분에 수원은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뒤 조나탄과 권창훈은 서로를 칭찬하며 다음 경기 활약을 기대케 했다. 조나탄은 "권창훈은 정말 좋은 선수다.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권창훈은 "조나탄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주고 있다. 선수들이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다. 강등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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