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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홈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전남을 완파했다.
이유가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P급 지도자 자격증 때문이었다. 두 팀 모두 그룹A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 ACL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ACL 규정을 보면 출전팀 사령탑은 P급 지도자 라이센스를 갖춘 이들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조 감독과 노 감독이 P급 라이센스를 소지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가 됐다. 결국 두 팀은 급히 사령탑을 교체를 단행했다.
ACL 진출권을 위해 촌극까지 벌인 두 팀. 승점 3점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반격에 나섰다. 제주는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이근호가 살짝 빼준 공을 권순형이 강력한 슈팅으로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제주는 12분 뒤 안현범의 추가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제주의 발끝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제주는 후반 9분 만에 이창민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전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 자일이 공격에 앞장섰다. 전남은 후반 13분 자일의 패스를 받은 최효진이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을 알렸다. 기세를 올린 전남은 자일의 골까지 묶어 2대3으로 바짝 추격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남의 수비수 유고비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한 것. 수적 우위가지 점한 제주는 상대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제주는 곽해성과 안현범이 연달아 전남의 골망을 흔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제주는 마르셀로 권순형 이광선을 차례로 빼고 김호남 김재성 백동규를 투입하는 여유도 가졌다. 전남은 후반 막판 터진 자일의 골로 희망을 이어갔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제주가 홈에서 완승을 거뒀다.
서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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