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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리뷰]'손흥민 24분' 토트넘, 웨스트브로미치와 1대1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10-16 00:54



[호손스(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토트넘이 패배 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손흥민은 휴식을 위해 24분만 소화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휴식을 위해 벤치에서 시작했던 손흥민은 후반 26분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합쳐 24분을 뛰었다.

철옹성 얀센

전반 토트넘의 화두는 빈센트 얀센이었다. 얀센은 최전방에 나섰다. 해리 케인은 부상이었다. 손흥민은 휴식이 필요했다. 얀센에게 기회였다.

얀센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몸싸움을 통한 공간확보였다. 최전방에서 수비수들과 몸을 비볐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조니 에반스와 가레스 맥컬리가 얀센 수비에 나섰다. 얀센은 단단했다. 최전방에서 등을 진채 볼을 잡으면 절대 내주지 않았다. 최전방의 철옹성이었다.

공간을 확보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이곳으로 침투했다. 좋은 찬스들을 많이 만들었다. 7분과 8분 슈팅찬스를 가져갔다. 10분에는 에릭 라멜라가 얀센과의 볼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슈팅했지만 빗나갔다. 16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얀센의 도움을 받았다. 얀센이 버틴 뒤 볼을 내줬다. 이를 에릭센이 슈팅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철벽방어 포스터

웨스트브로미치는 분명 밀렸다. 점유율도 내줬다. 역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역습도 많지 않았다. 모든 것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골키퍼 벤 포스터가 있었다. 포스터 덕분에 버텼다.


포스터는 전반 중반 이후 토트넘의 슈팅을 막고 또 막아냈다. 전반 35분 벤 데이비스가 공격에 가담했다. 날카로운 기습 슈팅을 날렸다. 포스터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3분 뒤 최고의 선방을 펼쳤다. 얀센이 하프라인에서 등진 채로 볼을 잡았다. 그리고는 2선에서 뛰어드는 알리에게 패스했다. 알리는 텅 빈 공간으로 내달렸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다. 포스터는 침착하게 알리의 슈팅을 막아냈다. 42분에는 에릭센이 문전 앞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까지 막아냈다.

변수 그리고 교체

후반 들어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5분 중앙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다쳤다. 토트넘 의료진은 알더베이럴트가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알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에릭 다이어를 집어넣었다. 예상치못한 교체 카드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곧바로 다음 카드를 꺼내들었다. 무사 시소코를 불러들였다. 대신 무사 뎀벨레를 넣었다. 중원 강화였다. 시소코 자리에는 중앙에 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옮겼다.

토트넘은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듯 했다. 그러자 웨스트브로미치는 맞불을 놓았다. 후반 22분 매트 필립스를 빼냈다. 대신 크리스 브런트를 넣었다. 공격 강화였다.

그리고 손흥민

후반 26분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손흥민을 넣었다. 원래는 아껴놓았던 카드였다. 손흥민은 계속 뛰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위해 한국과 이란을 다녀왔다. 여기에 18일에는 레버쿠젠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원정 경기가 있다.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이 답답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골을 넣지 못했다. 해결사가 나와야 했다.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아쉽게도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손흥민이 들어오자 토트넘의 공격은 다시 활기를 띄었다. 왼쪽에서 휘저어주었다.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역시 골이 아쉬웠다. 공세를 펼쳤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인내는 쓰고 열매를 달았다

웨스트브로미치는 간간히 버티는 듯 했다. 하지만 숨겨놓은 칼이 하나 있었다. 세트피스였다. 토트넘의 공세를 막고 또 막아내면서 세트 피스 하나만 노렸다. 인내의 열매는 달콤했다.

후반 36분이었다.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렸다. 문전 앞에서 토트넘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2선에서 슈팅을 날렸다. 휴고 요리스 토트넘 골키퍼가 절묘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슈팅이 강했다. 볼을 잡지 못했다.

이를 나세르 샤들리가 뒤에서 그대로 슈팅했다. 울분을 풀어낸 골이었다. 샤들리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올 시즌 웨스트브로미치로 옮겼다.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자신을 괄시한 토트넘의 등에 칼을 꽂았다.

경기는 이렇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상승세였다.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3분이었다. 시작은 손흥민이었다. 왼쪽에서 볼을 잡았다. 돌파를 시도했다. 여의치 않았다. 볼을 키핑한 뒤 뒤로 내줬다. 얀센이 잡은 뒤 슈팅했다. 수비수 맞고 흘렀다. 볼이 델레 알리 앞으로 향했다. 알리가 마무리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길고 긴 인내 끝에 만들어낸 달콤한 동점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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