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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이란 기자가 본 한국과 이란, 그리고 손흥민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20:40 | 최종수정 2016-10-10 20:41



"비슷한 부분들이 꽤 많다."

10일(이하 한국시각)이란 테헤란의 올림픽아카데미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과 이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공식기자회견 시작 전 만난 이란 스포츠전문매체 바르제스브의 타제미 기자는 "한국과 이란 모두 아시아에서 최고의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 제공권, 몸싸움, 투지도 좋다"며 "요소요소에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팀 모두 과도기를 겪고 있다. 과거 뛰어난 전설적인 선수들이 하나 둘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타제미 기자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후세대 선수들의 명성"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시간이 지나도 손흥민과 같이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그렇지 않다"며 "가장 촉망받는 선수인 사르다르 아즈문도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벌인다. A대표팀은 8일부터 현지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정보가 턱 없이 부족하다. 이란축구협회는 자신들의 훈련 일정을 철저히 숨겼다. 당초 10일 오전 이란 공식훈련을 한국측에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돌연 경기장 변경 사유로 취소 통보를 했다. 이란의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타제미 기자는 "분위기가 좋다. 특히 최종예선 3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일방적으로 경기장을 옮겼던 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타제미 기자는 한국의 주요선수로 역시 손흥민을 꼽았다. 이 기자는 "손흥민은 양발을 모두 잘 쓰는 탁월한 공격수다. 이란의 수비를 충분히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갖췄다"면서도 "하지만 이란도 손흥민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기에 쉽게 득점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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