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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이란축구협회는 한국과의 최종예선 4차전을 당초 일정에서 하루 앞당긴 10일 치르게 해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청했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이란 국회도 종교부의 요구는 현실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예선 4차전에도 불똥이 튈까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이란 내 분위기는 어떨까. 테헤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세바크 아미리안 씨는 "종교계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한국전과는 별개의 일이라고 본다. 종교와 스포츠는 분리시켜 봐야 할 부분"이라며 "주변에도 한국전 일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란에서 15년간 거주한 한 교민도 "이란도 많이 변했다. 이란 젊은이들은 자기들의 개성과 생각을 중시한다"며 "물론 애도 분위기는 유지되겠지만 축구 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축구협회 관계자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전 티켓이 순조롭게 예매되고 있다. 만석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3~5만 명 정도가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종예선과 시아파 추모일이 겹쳐 발생한 이란 내 종교적 논쟁. 그 속엔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이란 사회의 모습도 담겨있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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