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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가운데)이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FC서울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서 2대2로 비긴 뒤 자신에게 도움을 연결해 준 정재용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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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리그가 '샛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영건'에게 주어질 '영플레이어상'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일각에선 '이러다간 후보 찾기가 관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이재성(24·전북 현대) 황의조(24·성남) 권창훈(22·수원 삼성)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리우 세대'의 부진이 아쉽다. 2016년 리우올림픽 8강 진출의 성과까진 좋았지만 소속팀 복귀 뒤 좀처럼 제 실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전까지 성남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동준(22·성남)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으나 선배 박준혁이 복귀하면서 자리를 잃은 뒤 줄곧 침묵 중이다.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군이었던 정승현(22·울산 현대) 최규백(22·전북 현대) 박용우(23·FC서울)도 마찬가지다. 프로 데뷔 4년차 권창훈과 5년차 문창진(23·포항)은 'K리그에서 활약하는 국내외 프로 출전 3년 이내 23세 이하 선수'라는 수상 후보 규정에 따라 일찌감치 논외로 밀렸다.
'영플레이어 가뭄'은 치열한 순위 싸움과도 맞닿아 있다. 매 라운드마다 순위가 뒤바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때문에 각 팀 별로 검증된 베테랑을 우선 기용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K리그의 23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규정(18명의 출전명단 중 2명을 포함시키고 이 중 1명은 선발 라인업 등재)에 따라 각 팀들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왔으나 핵심 전력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꾸준하게 맹활약 해온 선수들은 존재한다. 데뷔 2시즌 째인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승준(22)이 첫 손에 꼽힌다. 리우올림픽 최종명단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소속팀 울산에선 리그 26경기서 6골-2도움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데뷔한 광주 골키퍼 윤보상(23)은 17경기서 15실점의 0점대 방어율로 소속팀 광주의 중위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전남 공격수 허용준(23·22경기 4골-2도움)과 제주 미드필더 안현범(22·22경기 4골-3도움)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 A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던 지난해 수상자들과 비교하면 '와우 팩터(Wow factor·흥분 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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