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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할 수는 없지만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경기 뒤 윤 감독은 "안심할 수는 없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포항과의 153번째 동해안 매치라는 수식어를 빼더라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울산은 최근 4경기(3무1패)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이를 악문 울산은 후반 33분 터진 멘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승점 45점을 마크한 울산(12승9무10패)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4위 제주(승점 42점·12승6무12패)와의 격차도 3점으로 벌렸다.
울산 입장에서는 급한 불을 끈 것이나 마찬가지다. 윤 감독은 "많은 점수 차이로 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이겼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이 살아났다는 점에 매우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시름 놓은 울산은 이제 스플릿까지 단 2경기만 남겨뒀다. 일정은 나쁘지 않다. 울산은 홈에서 성남, 인천과 연달아 붙는다. 이동 없이 남은 경기를 홈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합류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이 용과 김성환(이상 30)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윤 감독은 "두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반갑다"며 "훈련 분위기부터 다르다. 집중력이 높아졌다. 솔선수범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반겼다.
이어 "스플릿 전까지의 일정 등은 생각하지 않겠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역한 선수들이 조금 더 활약을 펼쳐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은 21일 홈인 울산문수구장에서 성남과 3위 굳히기를 위한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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