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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심 또 헛심, '경기연기' 인천-상주 0대0 무승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9-18 19:51



결국 누구도 웃질 못했다.

그라운드 사정으로 하루 만에 자리를 바꿔 다시 만난 인천과 상주가 무승부에 그쳤다. 인천과 상주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가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하루 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두 팀은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회 규정 30조 2항(경기장 준비부족, 시설미비 등 점검미비에 따른 홈팀의 귀책 사유로 인하여 경기 개최 불능, 또는 중지-중단 되었을 경우, 재경기는 원정팀 홈구장에서 개최한다)에 따라 상주에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승부에 나섰다. 인천이 경기를 주도하면서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으나 골운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결국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인천은 1무를 추가하면서 승점 28로 11위 수원FC(승점 29)와의 간격을 좁히는데 그쳤다. 급히 인천 원정에 나섰던 상주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을 얻으면서 승점 41(48득점)이 되어 성남(승점 41·44득점)을 밀어내고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기형 인천 감독대행은 케빈을 원톱으로 세우는 4-1-4-1 포메이션으로 상주를 상대했다. 2선엔느 진성욱 윤상호 이현성 김용환이 배치됐고, 배승진이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박대한 요니치 조병국 박종진, 골문에는 조수혁이 섰다. 조진호 상주 감독도 4-1-4-1을 선택했다. 박희성을 원톱에 세우고 조영철 박수창 신진호 신영준을 2선에 배치하면서 조지훈에겐 볼란치, 박준강 유준수 김오규 김성주에겐 포백, 제종현에겐 골문을 맡겼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주의 패스 경로 차단에 주력했다. 주도권을 쥔 인천은 케빈과 김용환이 흐름을 주도하면서 찬스를 만들어 갔다. 그러나 전반 17분 배승진의 헤딩슛 등이 빗나가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상주는 전반 25분 김오규가 상대 선수와 충돌해 들것에 실려나가는 변수가 생기면서 흔들리는 듯 했으나, 교체투입된 이경렬이 안정된 활약을 펼치면서 인천과 맞섰다. 인천은 전반 막판 케빈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슛이 허공으로 뜨면서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무리 했다.

후반전에도 인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전 다소 잠잠했던 진성욱이 살아나면서 인천의 공격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지며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이 감독대행은 후반 17분 벨코스키, 후반 24분 김대경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상주는 임성택이 교체투입 5분 만인 후반 26분 조영철의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밖으로 나가면서 땅을 쳤다.

인천은 후반 39분 케빈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힘없이 굴러가며 골키퍼 품에 안겼다. 풀백 박종진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앞세워 상주 수비진을 공략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기엔 부족했다. 상주는 역습으로 틈을 노렸지만 인천 수비에 막혀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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