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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재개, 스플릿 최후의 승부가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9-08 19:25



9월 A매치는 상처만 남았다.

한국 축구는 자존심을 구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 중국에 3대2로 간신히 승리했고, 105위 시리아와는 득점없이 비겼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FIFA 랭킹은 48위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 K리그에서는 한국 축구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 클래식이 재개된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가 10일과 11일 열린다.

클래식은 수확의 계절이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5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달 2일 33라운드를 끝으로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로 분리된다.

단 1패도 없이 28경기 무패(17승11무)를 달리고 있는 선두 전북(승점 62)은 그룹A에 이미 안착했다. 5전 전패를 해도 지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확정'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변수가 있다.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 전 스카우트의 3차 공판이 12일 열린다. 이달 말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승점 감점의 징계가 유력한 가운데 그 폭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2위 FC서울(승점 50점·15승5무9패)은 그룹A의 안정권이다. 반면 11위 수원FC(승점 26·6승8무14패)와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4·5승9무14패)는 그룹B행이 유력하다.

나머지 3위 울산 현대(승점 41·11승8무10패)부터 10위 수원 삼성(승점 31·6승13무9패)까지는 초접전이다. 마지막 5연전에 따라 스플릿 운명이 결정된다. 29라운드는 스플릿 최후 전쟁의 서막이다.

아슬아슬한 곡예비행


대혼전이다. 3위 울산과 4, 5위 제주와 상주(이상 승점 40점) 간 승점 차는 1점이다. 6위 성남FC도 승점 38점(10승8무10패)으로 사정권에 있다. 함정이 또 하나 있다. 울산은 32라운드에서 격돌할 서울과의 원정경기를 미리 치렀다. 한 경기를 더 소화한만큼 4,5위에 승점 1점 차로 앞선 오늘의 3위는 큰 의미가 없다.

6위는 그룹A의 마지노선이다. 7위부터는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고지도 멀지 않다. 다닥다닥 붙어 있다. 7위 광주FC(승점 37·9승10무9패)와 성남의 승점 차도 불과 1점이다. 8위와 9위인 전남과 포항(이상 승점 35·9승8무11패)도 연승만하면 곧바로 6위권내에 진입할 수 있다. 수원 삼성(승점 31·6승13무9패)은 다소 힘겹지만 산술적으로는 기회가 있다.


이변과 승점 6점의 쌍곡선

갈 길 바쁜 전남은 10일 '절대 1강' 전북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이미 '자비는 없다'고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해왔다. 이번 홈경기에도 팬 분들께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도 전북이 2전 전승했다. 세 번째 호남더비의 키도 전북이 쥐고 있다.

전남은 선택지가 넓지 않다. 내용보다는 결과다. 뒷문을 걸어 잠근 후 역습으로 이변을 노려야 한다. 전남은 전북과 무승부만 기록해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물론 승리할 경우에는 스플릿 경쟁에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10일 포항-수원FC, 성남-수원, 11일 제주-울산, 광주-상주전은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눈물은 곧 추락이다. 포항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상대가 하위팀 수원FC인 만큼 '필승' 뿐이다. 성남과 수원전은 수원의 행보가 더 관심이다. 수원이 만약 성남의 벽에 가로 막힐 경우 사실상 그룹B행을 피하기 힘들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선 성남이 모두 승리했다.

제주-울산전은 3위 자리가 걸렸다. 홈에서 강한 제주가 웃으면 3위가 바뀐다. 광주-상주전은 상주가 시험대에 오른다. 박기동 박준태 이 용 임상협 황일수 박진포 등이 14일 전역한다. 광주전부터 '전역 예정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광주로선 기회다.

한편, 서울은 10일 인천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K리그에서 5연승을 달린 서울은 최근 1무1패로 주춤하다. 인천은 김도훈 감독이 사임하는 변화를 겪었다. 두 팀 모두 반전을 꿈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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