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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내 손으로 FC서울에서 ACL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
그는 "5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최상이다. 패스 하나 하나에 서로의 생각과 호흡이 착착 맞아 들어가고 있다. 공격에서는 알아서 움직이기만 하면 그 쪽으로 공이 오고 수비에서는 서로 빈 자리를 채우며 뛰어주고 있다.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그 5연승을 달리는 서울은 기세를 몰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도전한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산둥 루넝(중국)을 불러들여 8강 1차전을 치른다. 조찬호는 "2009년 ACL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영광이었지만, 그건 내 것이 아니다. 신인 시절이고 ACL 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선배들이 만든 결과였을 뿐"이라며 "서울에서 지금의 좋은 동료들과 함께 우승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 조찬호는 포항에 이어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황선홍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며 "서로 다른 길을 거쳐 서울에서 다시 만나 신기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 적은 없다. 마치 처음 만난 감독님처럼 내가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다짐뿐"이라며 긴장감을 유지한 채 공정한 경쟁에 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료들과도 융화된 모습이다. 그는 서울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축구만 잘 해서 외국에서 돈을 받으며 뛰는 것이 아니다. 변화가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적응을 하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데얀의 열정은 대단하다. 자기 플레이만 해도 되는데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 언어는 다르지만 믿음직한 형 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도 "진짜 노력하는 천재다. 정말 프로페셔널 하게 몸 관리를 한다. 주영이 형이 후배들을 챙겨주며 밥을 많이 사준다. 그런 부분이 팀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고마운 마음에 몸 관리나 영양 부분에서 몇 가지 추천했다"며 웃었다.
조찬호는 인터뷰 내내 몇 번이나'우리 팀'이라는 표현을 했다. 아직 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지 반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표현과 말투가 어색하지 않았다. 완전히 팀에 적응한 것이 최근의 활약에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찬호는 동료들과 함께 24일 산둥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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