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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함께 하지만 종착점은 다르다.
반전 또는 결말
FC서울(승점 46·2위)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전남(승점 31·29득점·8위)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3승(1무1패)을 쓸어 담았지만 여전히 그룹A권 마지노선인 6위 제주(승점 34·6위)와의 격차가 있다. 남은 홈 경기 일수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전은 어떻게든 승리를 따내야 할 승부다.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두며 4연승 중인 서울도 갈길이 바쁘다. 선두 전북과의 승점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다. 25라운드를 마치면 ACL이 재개된다. 홈, 원정을 오가면서 리그 일정까지 병행하는 가혹한 행군을 이겨내기 위해선 이번 전남전 승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산둥 루넝과의 ACL 8강 1차전 대비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남전에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
꼴찌 수원FC(승점 19)와 간격을 벌려 놓은 인천(승점 24·11위)은 전북전에서 굳히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26경기 연속 무패(15승11무) 중인 전북의 기세를 꺾기엔 다소 힘이 부족해 보인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살 떨리는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승점 39·3위)과 상주(승점 36·5위)가 또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기나긴 무승을 떨치고 반전에 성공한 울산은 그룹A권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2경기서 무승(1무1패) 중인 상주는 반전을 꿈꾸고 있다. 윤정환 울산 감독과 조진호 상주 감독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끈다. 상주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던 울산을 2대0으로 완파한 바 있다. 두 번째 대결에선 울산이 1대0으로 이겼지만 '수비축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강화한 윤 감독과 '수비축구 논란'의 상대 당사자였던 조 감독 모두 눈을 불태우고 있다.
수원 삼성(승점 28·10위)과 포항(승점 31·9위)도 이번엔 승부를 내겠단 각오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슈퍼매치에서 패배를 맛본 서정원 수원 감독은 "포항전에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9위까지 추락한 포항의 최진철 감독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꼴찌 수원FC는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패 탈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원정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 중인 제주가 '원정 징크스'에 또 발목이 잡힐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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