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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온두라스전]브라질 일방적 응원, 하지만 벨루오리존치는 '비극'이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8-14 08:51


한국축구대표 가 13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전이 열린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신태용 감독이 후반 1점을 실점하자 손흥민 에게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다./2016.8.13 벨루오리존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브라질은 역시 축구의 나라였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이 벌어진 미네이랑 스타디움이 시끌벅적했다.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은 1965년 9월 완공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2012년 12월에 재개장했다. 6만1846명을 수용할 수 있다.

8강전은 현지시각으로 토요일인 13일 오후 7시 휘슬이 울렸다. 빈자리는 보였지만 4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열기는 대단했다. 브라질 국민들이 절대 다수였다. 한국과 온두라스 팬들은 소수였다.


13일 오후(현지시간) 2016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전이 열린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한국응원단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
/2016.8.13 벨루오리존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G/
가장 부러운 것은 축구를 즐기는 문화였다. 전반 초반부터 파도타기 응원을 했다. 전반 21분에는 휴대폰 플래시 응원으로 장관을 연출했다. 응원을 유도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없었다. 자발적으로 이 순간을 만끽했다.

브라질 팬심은 '꼬리아(한국)였다. 온두라스에 야유가 잦았다. 이유가 있었다. 별이 새겨진 온두라스의 국기가 벨로오리존치를 연고로 하는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의 라이벌인 크루제이루의 엠블렘과 비슷해서다. 크루제이루 엠블럼은 푸른색과 흰색 그리고 별5개의 조합이다. 온두라스 국가가 나올 때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후반 15분 온두라스 엘리스의 선제골이 터지자 '꼬리아'를 연호하는 함성이 더 커졌다.

한국 응원단 100여명도 "대~한민국"을 외쳤다. 중간 중간 브라질 현지 팬들의 유도하기 위해 "꼬리아"를 외치면 브라질 관중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한국축구대표 구성윤, 정승현이 13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온두라스전이 열린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후반 선제골을 허용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2016.8.13 벨루오리존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I/
그러나 벨루오리존치는 약속의 땅이 아니었다. 브라질에 이어 한국에도 비극이었다. 미네이랑 스타디움은 브라질 국민에게는 악몽의 격전지다.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개최국 브라질은 이곳에서 독일과 4강전에서 만났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간판인 네이마르를 잃었다. 상대 수비의 거친 플레이에 허리를 다쳤다. 그래도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월드컵 사상 손에 꼽힐 만큼의 대이변이었다. 독일이 무려 7대1로 브라질을 대파했다. 전반 11분부터 시작된 독일의 골퍼레이드는 자비가 없었다. 후반 34분까지 7골을 쏟아냈다. 7-0이었다. 토마스 뮐러, 사미 케디라, 안드레 쉬를레 등에 나란히 2골씩 내줬고,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월드컵 개인 통산 역대 최다 골 기록(16골)의 희생양이 됐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 오스카의 만회골로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브라질은 3-4위전에선 네덜란드에 0대3으로 완패했다. '동네북'으로 전락했고. 독일과의 4강전은 '벨루오리존치 비극'으로 역사에 남았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엘리스의 역습 한방에 신태용호의 4강행은 좌절됐다. 전반 볼점유율은 59대41, 슈팅수는 7대1, 유효슈팅수는 3대1로 압도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한 방이 아쉬웠다.


후반에는 더했다. 70대30의 볼점유율에 슈팅수는 9대5였다. 하지만 온두라스는 후반 유일한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했고, 신태용호는 여러차례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결정력이 대세를 갈랐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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