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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멕시코전]박용우 "실감나지 않는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07:33


한국축구대표 박용우가 10일 오후(현지시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3차전 멕시코전이 열린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상대 수비와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2016.8.10/브라질리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M

"다들 기뻐하는데 나는 얼떨떨했다."

신태용호가 이정표를 세웠다.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승1무로 승점 7점을 기록, C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사상 최초 올림픽 조별리그 무대를 조 선두로 통과했다. 박용우는 경기 후 "8강에 올랐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다들 기뻐하는데 나는 얼떨떨했다"며 "경기에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결과는 기쁨이었지만 과정은 가시밭길이었다. 시종 멕시코의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한국은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빌드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용우는 "멕시코가 꼭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라운드의 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아 뜻 한대로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며 "공을 잡아도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해와서 급한 마음에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용우 일문일답.

-8강에 오른 소감은

8강에 올랐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다들 기뻐하는데 나는 얼떨떨했다. 좋아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경기에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멕시코전을 치르면서 우리가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눈 앞의 경기에서 무실점 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다. 8강전도 우리가 이겨야 할 한 경기가 더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공을 소유하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멕시코가 꼭 이겨야 하는 입장이라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왔다. 그라운드의 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아 뜻 한대로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 공을 잡아도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압박해와서 급한 마음에 실수를 저질렀다.

-장현수의 위치이동으로 수비진이 혼란스럽지 않은가.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단체미팅이 끝난 후 매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모여 따로 미팅을 10~15분 정도 하고 있다. 수비불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주장 장현수 형이 주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미팅을 하면서 경기도중 일어나는 상황, 커버 플레이라든지 빌드업 등에 대해 서로의 역할을 이야기 한다.

-이창민과 이찬동은 스타일이 다른데 호흡은.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수비적으로 받쳐주면 창민이가 더 공격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찬동이가 버텨주면 내가 공격 쪽으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이제부터 토너먼트라 수비안정이 더욱 중요해진다.

토너먼트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수비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 수비진은 매 경기 목표가 무실점이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뛰고 빈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 오늘 빌드업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세밀하고 침착하게 해나가도록 하겠다.

-몸상태는 어떤가.

피지전에서 경기를 쉬었고, 독일전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여서 그런지 독일전에서는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뛰면서 좀 더 나아졌고, 다음 경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리아(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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