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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번째 슈퍼매치 개봉박두, 상암벌이 들끓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23:55



한때 '슈퍼매치도 한물 갔다'는 말이 나돌았다.

라이벌 구도가 흔들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품은 FC서울이 고공비행한 반면 '축구수도' 수원의 터줏대감 수원 삼성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절대1강 전북 현대의 독주를 막지 못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더 이상 '슈퍼매치'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냉소도 들렸다.

지난 6월 18일. 4만7899명의 관중이 서울-수원의 맞대결을 지켜보기 위해 상암벌에 모여들었다. 올 시즌 최다이자 역대 10위의 관중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관중석엔 서울의 상징인 '검빨(검정색과 붉은색)'이 물결쳤다. '북벌(北伐)' 글귀가 새겨진 청백적 깃발을 든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의 푸른 물결과 정면충돌 했다. 그라운드는 투혼으로 화답했다.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1골씩을 주고 받으며 1대1로 막을 내렸다. 슈퍼매치는 여전히 K리그의 대표 브랜드이자 이슈메이커였다.

79번째 슈퍼매치가 온다. 서울과 수원은 1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를 치른다.

앞서 열린 두 번의 슈퍼매치 모두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지난 4월 수원의 안방에서 열린 올해 첫 슈퍼매치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상암벌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 두 번째 슈퍼매치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두 경기 모두 접전이었다. 순위를 떠나 자존심이 걸린 맞대결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 승부였다.

황선홍 서울 감독에겐 첫 슈퍼매치다. 6월 29일 성남전에서 서울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른 지 한 달 만이다. 흔들리던 서울의 전력은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드리아노와 데얀, 박주영을 앞세운 일명 '아데박 트리오'가 수원 격파의 선봉에 설 전망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에게 슈퍼매치는 기회다. 가시밭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원이지만 서울전 만큼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K리그는 정규리그 33라운드를 마친 뒤 1~6위(그룹A), 7~12위(그룹B)의 스플릿 리그로 운영된다. 그룹B권을 맴돌고 있는 수원에겐 이번 슈퍼매치가 올 시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 승리를 바탕으로 그룹A에서의 '최후 일전'을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올해 첫 번재 슈퍼매치에선 2만8109명(4월30일·수원), 두 번째는 4만7899명의 관중이 슈퍼매치를 지켜보기 위해 운집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으로 한껏 달궈진 분위기가 슈퍼매치 흥행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황 감독과 서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79번째 슈퍼매치의 막이 오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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