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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는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훈련장 분위기가 밝다.
공격 2선의 권창훈(22·수원)은 "피지전에선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를 얕보지 않고 우리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문을 연 후 "기존 선수들도 항상 맞춰와서 호흡에는 문제가 없다. (손)흥민이 형, (석)현준이 형도 훈련을 같이 해서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안다. 더 강력한 공격 옵션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상파울루는 추웠다.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여기도 바람은 불지만 훨씬 따뜻하다. 피지전도 현지시각으로 오후 8시다. 낮에도 덥긴 했지만 밤이라 다행이다. 날씨는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긍정의 힘이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스웨덴과의 최종 리허설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3대2 역전승을 이끈 문창진(23·포항)도 "평가전을 좋게 마무리했는데 올림픽 본선은 또 모른다. 더한 긴장감도 있을 것이다. 첫 경기가 피지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피지전부터 기분좋게 많은 골을 넣고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전술적인 물음에도 거침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묻자 "피지가 많이 내려서서 경기할 것이다. 우리 스타일이 공격적이지만 미드필드에 숫자를 많이 둬서 더 공격적으로 골문을 두드려야 한다. 중거리 슛을 통해 상대를 끌어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슈팅이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전에서 2~3번째 골을 연출한 황희찬(20·잘츠부르크)도 '나'보다는 '우리'가 먼저였다. "매경기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물론 찬스가 오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하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사이드로 빠져나가면 2선에서 올라올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설레임과 비장함이 공존하던 축구 대표팀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첫 결전인 조별리그 1차전 피지전(5일 오전 8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우바도르(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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