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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권과 승점 14점차' 전북, 경쟁자가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7-24 22:04



후반 20분 김인성의 선제골이 터질때까지만 하더라도 '설마' 하는 분위기가 경기장을 감쌌다. 상대는 '잠그는데' 일가견이 있는 울산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강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로페즈와 33분 김신욱의 연속골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전북이 다시 한번 새역사를 썼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22경기 무패행진(13승9무)을 이어간 전북은 2014년 9월 6일부터 2015년 4월 18일까지 자신이 작성했던 리그 최다 무패행진(22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완벽한 독주체제를 갖췄다. 2위 서울, 3위 울산(이상 승점 34), 4위 성남(승점 33)이 모두 덜미를 잡혔다. 전북(승점 48)은 2위권과의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물론 '승점 삭감'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다. 전북은 '심판 매수 의혹'으로 다음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에정이다. 승점이 감점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승점이 감점되더라도 K리그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북과 경쟁할만한 팀들이 하나같이 힘을 잃고 있다. 서울은 감독 교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울산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경쟁을 하던 수원은 하위권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갈수록 전북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를 했던 전북은 더운 여름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성-김보경-이 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자리를 잡으며 중원이 안정감을 찾았다. 로페즈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김신욱까지 골맛을 본데다, 올 초 가계약한 에두까지 가세했다. 9월에는 이승기와 신형민까지 돌아온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적수가 없는 전북은 공수에 걸쳐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팀이 된다.

여기에 무엇보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탔다. 최강희 감독은 "어떤 팀하고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선수들에 얘기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홈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정신무장을 잘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분위기가 좋고 하나로 뭉쳐있기에 당분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직 2011년이나 2014년 후반기까지는 아니지만 팀을 운영하다보면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경기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분위기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김신욱의 역전골 이후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다 함께 세리머니를 나눴던 장면이 지금의 전북 분위기를 설명해준다.

'절대 2강' 체제를 깬 전북은 이제 경쟁자 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현재 K리그 클래식은 전북 천하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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