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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0분 김인성의 선제골이 터질때까지만 하더라도 '설마' 하는 분위기가 경기장을 감쌌다. 상대는 '잠그는데' 일가견이 있는 울산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강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전북은 후반 31분 로페즈와 33분 김신욱의 연속골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더 무서운 것은 갈수록 전북의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인상적이지 못한 경기를 했던 전북은 더운 여름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성-김보경-이 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자리를 잡으며 중원이 안정감을 찾았다. 로페즈가 팀에 완전히 적응하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김신욱까지 골맛을 본데다, 올 초 가계약한 에두까지 가세했다. 9월에는 이승기와 신형민까지 돌아온다. 지금 상태만으로도 적수가 없는 전북은 공수에 걸쳐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팀이 된다.
여기에 무엇보다 완벽하게 분위기를 탔다. 최강희 감독은 "어떤 팀하고 해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선수들에 얘기했다. 실점을 하더라도 홈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정신무장을 잘했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분위기가 좋고 하나로 뭉쳐있기에 당분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아직 2011년이나 2014년 후반기까지는 아니지만 팀을 운영하다보면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경기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분위기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김신욱의 역전골 이후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다 함께 세리머니를 나눴던 장면이 지금의 전북 분위기를 설명해준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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