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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을 모두 내려놓고 모든 걸 던질 겁니다."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곽해성의 축구인생. 하지만 올시즌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포지션 경쟁자 이태희가 치고 올라왔다. 이태희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곽해성은 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잦았다. 팀도 순항을 이어가며 곽해성의 존재감은 서서히 희미해졌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물러설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곽해성은 "지난 시즌보다 입지가 줄어든 것을 느꼈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 자리를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곽해성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7일 제주의 공격수 김 현과 맞임대가 됐다. 곽해성은 "제주로 임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전혀 몰랐다"면서 "솔직히 처음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고 털어놨다. 자존심도 상했다고 한다. 곽해성은 "성남에서 주전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자존심에 금이 간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시즌 중간에 맞이한 새로운 적응기. 곽해성은 다부진 목소리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해성은 "나는 왼쪽,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측면 수비수다. 크로스도 괜찮고 공격 가담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는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내가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주 선수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새 팀에서 새 출발을 선언한 곽해성. 하지만 친정팀 성남에 대한 귀여운 뒷끝(?)도 드러냈다. 때는 성남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에 덜미를 잡혔던 13일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 곽해성은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내가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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